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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도 '이재용 매직' 빠지나…굳건해지는 한미 반도체 동맹


입력 2022.05.30 18:00 수정 2022.05.30 22:1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팻 겔싱어 인텔 CEO와 차세대메모리, 팹리스, PC 등 협력방안 논의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CXL D램 등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 ⓒ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맹주 인텔의 수장과 회동하면서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보여줬던 ‘이재용 매직’이 반도체 분야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부회장은 30일 방한 중인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지만 각사의 주력 제품과 양사간 협력 관계를 살펴보면 ‘동반자’에 더 가깝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최신 CPU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그래픽의 중요한 고객사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 이들 제품이 탑재된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모바일 PC인증 제도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인텔 역시 삼성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고객사다. 최근 삼성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 센터에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D램 기술을 개발하고 인텔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 등에서 검증을 마쳤다.


인텔 표준 총괄인 데벤드라 다스 샤르마 펠로우는 “CXL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인텔은 전세계 파운드리 기업들에게 ‘큰 손’으로 불린다. 파운드리 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인텔과의 협력 확대를 ‘퀀텀점프’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이날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간 회동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을 이끄는 각 부문별 수장이 총출동해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조만간 삼성전자와 인텔의 구체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측의 수장과 핵심 부문 경영진까지 함께 머리를 맞댄 만큼 큰 틀의 합의에서 구체적 사안까지 원스톱 협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5G 이동통신 장비 수주 과정에서 미국 버라이즌과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 일본 NTT 도코모, 인도 릴라이언스 등 해외 주요 기업 총수 및 CEO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텔 CEO와의 회동도 ‘이재용 매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경제안보 동맹이 논의된 상황에서 이뤄진 양국 반도체 대표기업 수장들간 회동은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인텔에게 게런티를 제공한 만큼 두 회사간 협력관계는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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