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제주서 '판세' 흔들기 작전
국민의힘 지도부 화력집중 "경기도망지사"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제주도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집중 비판했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이 지방선거 막판 전국 선거 이슈로 급부상하자 직접 제주를 찾아 판세를 뒤흔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전국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의 일신·안위만 생각해 나온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민이 많이 분개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사실상 김포공항 이전이 아닌 폐항시키는 공약이다. 폐항하면 수도권 주민이 제주 찾는 것도 어렵지만, 제주도민이 수도권을 방문하는 것도 상당히 불편해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계양을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단 한 번도 고민하지 않은 모습이다. 국내 항공 수요의 51%가 김포공항 제주공항 노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모든 항공망이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이미 건설되고 있는 울릉공항, 건설이 검토되는 흑산공항과 백령공항 등은 김포공항이 아니면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전국을 헤집어 놓으면서 본인 선거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려고 했고, 이제는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지 개탄스럽다"며 "궤변을 일삼는 이 후보가 참으로 안타깝고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이재명이란 정치인의 민낯이 모두 드러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김포공항 이전 공약 비판에 화력을 집중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경기도망지사'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마저 도망시키려 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제주 등 전국 선거가 어떻게 되든 나만 살아보겠다는 팀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포공항을 이전해서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밝혔지만 국민들은 대장동 개발 '먹튀'를 재연하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말이 안 되는 (김포공항 이전) 사업을 현실화시키려다보니 제주까지 가는 해저터널, 수직이착륙 비행기라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며 "한 번 거짓말을 시작하면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열가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김은혜 경기지사·안철수 분당갑 후보 등 지원을 위해 성남에서 '경기도 총결집 필승유세'를 열고, 김포공항 이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애겠다고 그러고 당대표는 당론이 아니라 하고 제주 민주당 의원은 반대한다. 콩가루 집안은 일이 안 된다"며 "손발이 맞아야 일을 한다. 신랑은 산에 가자 그러고 부인은 바다에 가자 그러면 집안이 콩가루 집안 된다. 일이 안 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