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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완전히 새로운 작품”…새 단장한 ‘모래시계’ 5년 만에 귀환


입력 2022.05.31 19:05 수정 2022.05.31 19:0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8월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평균 시청률 46%를 기록하고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 64.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면서 일명 ‘귀가 시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뮤지컬이 5년 만에 무대에 올려졌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의 큰 줄기는 드라마와 같다. 해방 및 6.25 이후 최대의 격동기였던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현대사를 배경으로 개성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신정권 철폐 학생 운동, 5·18 광주민주화운동, 슬롯머신 비리 사건, 삼청 교육대 등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모래시계’는 드라마는 물론 지난 2017년 초연과 비교해도 ‘확’ 달라졌다.


31일 오후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김동연 연출은 “한국 사회 전반을 다룬 드라마 ‘모래시계’가 주는 가치와 메시지가 훌륭했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뮤지컬로 만들면서 무대 위에서 이 드라마를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어떤 인물들은 합쳐지거나 배제됐고, 또 어떤 인물들은 새롭게 등장시키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이야기를 즐기면서 볼 수 있도록 새롭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의 말처럼 실제 극에서는 작품을 이끌어 가는 세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고,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등장인물의 변화가 있었다. 기존 ‘혜린’을 지키는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드라마 속에선 이정재가 연기했던 ‘재희’ 캐릭터를 삭제하고, 시대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영진’ 캐릭터를 새로 등장시켰다.


음악 역시 초연과 완전히 다르다. 기존 드라마 속의 히트 OST도 찾아볼 수 없다.


박정아 음악감독은 “이전에 ‘모래시계’라는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어떤 부분이 변했는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제 입장에선 완전히 ‘초연’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면서 “혜린과 태수, 우석 캐릭터의 관계를 부각시키고 종도와 영진이라는 캐릭터가 들어감으로써 뮤지컬만의 어법이 담긴 음악을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음악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새로워지면서 무대에 직접 오르는 배우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태수 역의 민우혁은 “24부작이라는 방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다 보여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봤던 기억은 있지만 다시 원작을 찾아보진 않았다. 이유는 ‘태수’ 역을 저만의 서사로, 오롯이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모래시계’의 강점으로 ‘모든 세대를 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드라마를 봤던 세대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세대에게도 드라마의 장면과 대사는 꾸준히 회자되고 있고, 여전히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작품의 메시지도 시대를 관통한다.


유일한 초연 멤버이기도 한 최재웅(우석 역)은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부터 7080세대인 아버님, 어머님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혜린 역의 유리아 역시 “실제로 객석에 연령층이 다양하다. 좋은 작품은 연령층에 상관없이 많은 관객이 무언가를 얻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래시계’라 그런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태수 역에 민우혁·온주완·조형균, 우석 역에 최재웅·송원근·남우현, 혜린 역에 박혜나·유리아·나하나, 종도 역에 이율·임정모, 윤회장 역에 황만익·정의욱, 영진 역에 송문선·김수연이 출연한다.


‘모래시계’는 8월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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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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