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수상작 3편 모두 CJ가 투자‧배급
“공격적인 투자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 될 것”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영화계 최고 권위인 칸 영화제에서 나란히 수상하면서 지난 27년간 영화산업에 투자한 CJ의 노력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새벽에 프랑스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각각 감독상(박찬욱)과 남우주연상(송강호)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동시 석권한 ‘기생충’에 이어 칸 수상작 3편 모두 CJ가 투자·배급한 작품이었다.
CJ가 영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칸 영화제에만 10편이 넘는 영화를 진출시키는 등 한국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4대 성장엔진 중 핵심 분야 ‘문화산업’, 향후 5년간 12조원 투자
CJ는 작년 11월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에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를 4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중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 등 컬처(Culture) 분야에 향후 5년간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4대 성장엔진 투자액 총 20조원 중 60%를 문화산업에 쏟아 붓는 셈이다.
CJ는 1995년부터 27년간 320편이 넘는 한국영화를 꾸준히 투자‧배급하며 국제영화제 진출 및 수상으로 한국영화를 세계시장에 알리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간 문화산업에 투자한 누적 금액만 따져도 7조5000억원이 넘는다.
장기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문화사업을 지속해온 데는 이재현 회장의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문화보국의 사명감이 밑바탕이 됐다.
앞서 이 회장은 2019년 영화 기생충 수상과 관련해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해 전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95년 CJ가 문화산업에 처음 투자할 당시 투자액은 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달러(약 3300억원)였다.
이 회장은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투자를 강행했다.
CJ가 한국영화 투자 및 배급 시스템 확립, 멀티플렉스 극장 도입 등 영화산업에 진출한 것이 토대가 돼 한국영화산업은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누적 관객은 6년 연속 2억명을 넘겼으며, 한국영화 점유율도 50%를 넘고 있다.
자국영화 점유율이 50%를 넘는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뿐이다. 바야흐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