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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이준석 겨냥 "우크라 방문? 자기정치라면 큰 문제"


입력 2022.06.06 10:28 수정 2022.06.06 10:3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준석 행보에 거물급 중진 작심 비판

"혁신·개혁 좋지만, 尹 정권 뒷받침이 최우선"

"측근 '당협 쇼핑' 허락...이율배반적"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선 중진이자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안정 뒷받침 고민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정부의 외교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혁신위원회 설치는 우선순위를 잘못 배치했다는 게 요지다.


정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개혁·변화도 중요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먼저 "주변 분들이 제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도대체 왜 간 것이냐' '좀 뜬금없지 않느냐'"며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사정을 알아봤다. 정부와 대통령실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 대부분은 난색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 하는 외교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물론 전쟁으로 빚어진 인도적 참상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어느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우리 당 후보들을 선택했다"며 "당의 내실을 다져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가 혁신위를 설치해 공천제도를 개혁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저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 봤다"며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 와중에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며 "이 대표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개혁과 혁신은 진실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 전국 선거 4연패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정권교체의 미래를 꿈조차 꾸지 못할 때 윤석열이 나타났다"며 "국민의힘이 그 빚을 갚는 길은 여당으로서 굳건하게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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