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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키움證, 실적 리스크 확대에 공매도 비중 '2배'↑


입력 2022.06.10 05:00 수정 2022.06.09 14:4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일평균 공매도 10억… 비중 증가 '가속'

KRX증권지수, 이달에만 3.83% 하락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 거래가 많은 대형 증권사들이 공매도 폭탄을 맞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우려가 부각되며 '공매도 주타깃'으로 지목된 영향이다. 증권업계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주가 방어에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키움증권의 공매도 비중은 31.72%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종목 중 4번째, 증권주 중에선 가장 높은 비중이다.


키움증권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부터 급격히 불고 있다. 키움증권의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은 15.54%인데 단기간에 2.04배가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공매도 비중도 30.71%로 키움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매도 비중 증가율은 1.89배에 달했고,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거래대금 평균은 10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 NH투자증권의 공매도 비중도 7.92%에서 14.03%로 1.77배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 공매도 비중 추이.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미래에셋과 NH, 키움증권은 국내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수탁수수료 수익은 키움증권(1740억원)이 국내증권사 중 1위, 미래에셋증권(1488억원)이 2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1252억원)도 5위로 순위가 높다.


대형 증권사를 타깃으로 한 공매도 증가는 투자자 이탈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리스크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6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직전 분기 대비 7.7%나 줄었다.


여기에 최근 해외주식 거래량까지 감소하고 있어 실적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액은 251억6466만 달러로 두 달 전과 비교해 26.0%(88억4500만 달러)나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부진으로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WM), 이자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투자은행(IB)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실적 감소 전망에 따른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자기주식 40만주(약 348억원)를 오는 8월 중순까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자사주 1000만주(약 857억원)에 대한 매입을 1분기에 시작해 4월 중순에 완료한 바 있다.


그러나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로 인해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떨어지며 거래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KRX증권지수'는 이달에만 3.83%가 하락했다. 거래대금도 1679억원으로 이 기간 거래소 산출 지수 중 규모가 가장 작았다. 개별종목으로 미래에셋증권은 6% 내렸고,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5.09%, 3.98% 하락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훼손 보다 증권업에 더 큰 문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밸류에이션"이라며 "지난 2년 간 '머니무브(Money Move)' 현실화에도 증권업은 밸류에이션 확장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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