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국제수지 발표
4월 경상수지가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추고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석유·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이 뛰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1년 전보다 20억 달러가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 달러(약 15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이후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 들어 전년 동월(1억8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2억6000만 달러 감소하며 24개월 만에 깨졌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20억 달러 적은 29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589억3000만 달러)이 석유제품·반도체 등의 호조로 11.2%(59억3000만 달러) 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입(559억8000만 달러) 증가 폭이 원자재 수입 급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79억3000만 달러)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4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동월 보다 37.8% 급증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액 증가율은 각 148.2%, 107.3%, 78.4%, 36.0%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억 달러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사이 6억5000만 달러에서 17억6000만 달러로 11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주로 기인한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5억9000만 달러)는 지난해 4월과 동일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50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1년 새 적자폭은 6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17억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7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2억 달러 불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6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4월까지 누적 기준 경상수지 흑자는 153억1000만 달러로 작년 1분기보다 약 72억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