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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에 돛단 듯…국내 조선업, 친환경 선박 '수주 호황'


입력 2022.06.14 06:00 수정 2022.06.14 12:34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이달도 친환경 선박 ‘LNG선’ 중심으로 수주랠리

기술력으로 따낸 ‘카타르 프로젝트’ 올해 본격 시작

친환경으로 수익성 개선 사활…미래 선박 개발 집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조선업계에 긴 불황터널 끝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친환경 선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기술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면서 오랜 기간 허덕인 적자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들어 LNG선 수주 내용을 잇달아 공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선사와 5375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으며, 대우조선해양은 1조734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4척과 5851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로 추진되는 선박인 LNG선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기술이 이미 예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달 조선업계가 계약한 선박 대부분은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역시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사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약 23조원 규모로 앞으로 5년 간 총 100척 이상의 LNG선 발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LNG 수요에 맞춰 LNG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조선 3사는 지난 2004~2007년 진행된 카타르 프로젝트에서도 발주된 LNG 운반선 총 53척 모두를 건조했다.


이 일환으로 국영석유기업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조선 3사와 지난 2020년 6월 LNG선 발주 관련 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조선3사의 LNG선 건조 슬롯(도크) 100척 이상을 확보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를 받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전세계에서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나라 자체도 한·중·일 정도인데 이 중 한국의 기술력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수주를 중심으로 전세계 선박 절반 가까이를 쓸어갔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 57척, 250만CC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한국이 20척, 120만CGT를 수주해 전세계 수주량 48%를 점유했다. 상반기 누계 수주량은 48척, 734만CGT를 수주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중국을 앞섰다.


현대중그룹이 개발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현대중공업그룹

조선업계는 이를 발판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도 선점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이에 조선3사 모두 조 단위 적자를 내면서도 연구·개발비는 매년 늘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투자비가 지난 2020년 852억원에서 지난해 약 925억원으로 늘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1%에서 1.6%로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연구개발비 비율이 전년보다 0.1%p 상승한 0.8%를 기록했다.


개발은 주로 포스트 LNG선으로 불리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90% 이상을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연료 중 하나다.


한국조선해양은 2024~2025년, 대우조선해양은 2025년, 삼성중공업은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한국조선해양은 벌써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준비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현지시간) EPS와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미국해운국(ABS) 등과 암모니아 이중 연료 가스 탱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선박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참가해 그리스 해운사 가스로그(GASLOG)사와 미국 선급 ABS와 함께 이 같은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포시도니아에서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설계는 ABS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암모니아 ▲연료 탱크 사양 및 최적 배치 ▲연료 공급 및 환기 시스템 등의 기술 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 흐름에 따라 이제 친환경 선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내 업계가 가장 잘하는 친환경 기술로 수주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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