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증시 쇼크에 실적과 간극 커지는 주가


입력 2022.06.15 05:00 수정 2022.06.15 05:5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美 물가발 긴축 공포로 패닉…반도체도 타격

폭락 속 2Q 역대급 호 실적 예고 ‘아이러니’

삼성전자 업계 최선단 14나노 DDR5 D램.ⓒ삼성전자

미국 물가발 긴축 공포로 국내 증시가 쇼크에 빠지면서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추풍낙엽의 신세다. 특히 양사가 2분기 호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가와 실적간의 괴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대비 200원(0.32%) 하락한 6만19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61% 하락한 6만1100원까지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020년 11월 12일(6만1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를 7만8300원(지난해 말 종가 기준)에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반년도 채 안 돼 약 21% 가량 주가가 빠진 것이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100원(0.10%) 상승한 9만91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22일(9만8500원)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금액(9만9000원)으로 마감한데 이어 이날 개장과 함께 장 초반 9만6800원까지 떨어졌다가 하락분을 다 만회했으나 두 자릿수로 다시 올라서지는 못했다.


올해 13만1000원(지난해 말 종가 기준)으로 시작했으니 약 24% 가량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올 들어 지속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주가를 낮추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80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올해 기준으로는 7조27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전 세계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양사의 주가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8.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으로 지난 3월의 8.5%, 4월의 8.3%도 상회한 수치다.


예상보다 높은 CPI의 높은 상승률로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급락했고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상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며 긴축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이(종가기준, 단위:원, 자료:한국거래소)ⓒ데일리안

현 상황이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양사의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도 역대급 실적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78조원, 영업이익 15조원 안팎이, SK하이닉스는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모두 20% 이상을 상회하고 SK하이닉스도 매출은 30%대, 영업이익은 40%대 후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매크로 이슈가 실적과 주가간 간극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당분간 이런 상황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업황의 상승 사이클이 종료되고 하반기에는 성수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노무라증권)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반도체 주가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14일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분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나 식량 등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증시 전반에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수 있는 점도 좋지 않은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