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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충격·거래 둔화 직격탄...증권사 2Q 실적 ‘먹구름’


입력 2022.06.21 05:00 수정 2022.06.21 08:5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8개사 2Q 순익 추정치 34% 감소

대신·메리츠·다올 ‘부동산’ 실적방어

“하반기 IB 성장 기대감은 낮춰야”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이 무너졌다. ⓒ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해까지 실적을 견인했던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고 긴축 정책이 부각되면서 이익 눈높이가 더욱 낮춰졌다. 당분간 불안한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사업 등 기업금융(IB)을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할 증권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 기준 상장 증권사 8개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다올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3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63억원 대비 34.2% 감소한 수치다.


상장 증권사 2022년 2분기 실적 추정치 ⓒ에프앤가이드

이 중 대신증권의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3845억원보다 71.1% 줄어든 1110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깜짝 실적이 역기저로 작용한 결과다. 작년 2분기 실적에는 자회사 대신F&I의 나인원한남 분양 수익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대신증권이 부동산사업을 통해 증시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그룹사가 진행해온 부동산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국면으로 관련 수익이 연간에 걸쳐 반영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해온 부동산 사업 성과도 가시권”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1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2705억원 대비 32.4% 감소했다. 다음으로 다올투자증권(-32.1%), NH투자증권(-30.6%) 미래에셋증권(-29.3%), 키움증권(-26.6%)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15.8%), 메리츠증권(-15.4%) 순이다. 위탁매매 비중이 낮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순익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하면서 다른 증권사들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 하락장에서 이 증권사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IB 부문이 실적 돌파구가 됐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경우, 다올투자증권이 7개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올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한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소매금융 의존도가 낮은 증권사로 부동산 금융에 강점에 갖고 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브로커리지와 달리 견조한 이익을 내고 있는 IB 사업을 강화해 실적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날 기준 9조15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1년 전 일평균 거래대금(16조9478억원)과 비교하면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IB 사업도 이익 변동성이 높아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IB를 키우는 전략이 최선일 수 있으나, 현재의 녹록치 않은 대외여건 환경과 경쟁 강도 강화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IB 성장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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