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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물결’ 황선우 세계선수권 은메달, 롤모델 박태환 넘었다


입력 2022.06.21 06:13 수정 2022.06.21 06: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세계선수권 롱코스 자유형 200m 한국 신기록으로 2위

2007년 '롤모델' 박태환 성과 넘어서는 역대 최고 성적

황선우가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펼쳐진 ‘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 AP=뉴시스

'새 물결' 황선우(19·강원도청)가 15년 만에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썼다.


황선우는 21일 오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펼쳐진 ‘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1위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


준결승 성적(3위)에 따라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8명 중 가장 빠른 0.61초의 출발 반응 속도로 스타트한 황선우는 초반 50m 구간을 24초36로 통과했다.


4~5위를 유지하던 황선우는 반환점을 돌면서 거센 추격을 시작했다. 100~150m 구간을 26초61로 통과하면서 3위에 진입했다. 마지막 50m에서는 비축했던 힘을 쏟았다. 포포비치는 잡지 못했지만 도쿄올림픽 금메달 톰 딘(영국)을 앞지르며 터치 패드를 찍고 은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경영 선수가 올림픽 다음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롱코스)에서 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자유형 200m만 놓고 보면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동메달)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7위에 오르며 ‘특급 유망주’로 자리 잡은 황선우는 지난해 12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금메달에 이어 롱코스 개인종목 첫 출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과시했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62)도 1년 만에 경신했다.


황선우 ⓒ AP=뉴시스

황선우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개인전으로는 처음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 페이스를 했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그 경험을 토대로 후반에 스퍼드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롤모델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달성한 황선우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금메달 주인공 포포비치를 언급하면서 “(포포비치의 1분43초대는)대단한 기록이다. 나이가 비슷해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열심히 훈련해서 나도 1분43초대로 들어가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놀라운 성장 속도를 타면서도 만족하지 않는 황선우는 21일 오후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한다. 박태환이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한 차례 자유형 100m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황선우가 오는 23일 결선에 진출해 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 수영 100m 사상 첫 쾌거를 이루게 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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