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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등판...쏘카·케뱅 하반기 IPO 물꼬 튼다


입력 2022.07.01 05:00 수정 2022.06.30 18:2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성장주 쏘카, 비교군에 ‘자율주행’

케뱅·현대오일뱅크도 상장 시동

“대어와 강소공모주 시너지 기대”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지난 1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올 들어 증시 급락 여파에도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강행하고 있다. 쏘카가 올해 하반기 첫 대어급 IPO 주자로 나선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와 케이뱅크도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대형 종목 외에도 이색 종목들까지 고르게 공모에 나서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정면돌파를 준비하며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량공유(카셰어링) 플랫폼 업체 쏘카는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희망 공모가는 3만4000~4만5000원,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2060억~1조5943억원이다.


공모가 산정 방식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을 활용했다. 이 지표는 적자 기업이라서 주가수익비율(PER)로 기업가치를 매길 수 없지만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될 때 주로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케이카·넷마블·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해당 방법을 활용해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다만 사업 유사성이 적은 기업들을 비교기업에 넣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쏘카는 비교 기업에 차량공유업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고투, 스마트카 소프트웨어(SW) 플랫폼 회사 오비고, 미국 자율주행차 개발사 오로라 등을 포함시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쏘카는 작년 기준으로 매출의 98.93%가 카셰어링에서 나온 기업으로 세계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우버 주가도 부진한 상태”라며 “다만 앞서 쏘카의 기업가치가 3조원대로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가보다는 몸값을 크게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오는 9~10월쯤 승인 받은 뒤 청약 절차를 진행해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오일뱅크도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6개월만에 통과하면서 IPO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세 번째 상장 도전으로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까지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침체로 인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의 공모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한 상황에서 SSG닷컴·컬리·11번가 등의 상장 일정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상반기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지난 1월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케이뱅크보다 먼저 증시에 데뷔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장중 9만440원까지 치솟은 뒤 현재 3만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고유가의 수혜가 부각됐지만 역시 제대로 가격을 평가받기는 어려운 환경임은 분명하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어 뿐만 아니라 이색 업종, 강소 기업까지 다양한 공모주들이 증시 입성을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보다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대폭 넓어지면서 연말까지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R 컨설팅 기업 IR큐더스 관계자는 “국내 카셰어링 대표 기업인 쏘카를 비롯해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등 특례상장 기업이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이라며 “또 보로노이 상장을 시작으로 바이오 기업들도 IPO를 추진하고 있어 다양한 업종의 상장에 따라 투심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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