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엇갈린 전망…이준석은 "윤핵관의 공격 명백"

이준석 "지선 이후 윤핵관의 공격 명백"

"尹은 관여 안 해"…윤핵관과 분리 전략

7일 징계 심의 앞두고 당내 설왕설래

권성동 "신속 보다는 정확이 우선순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계기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이준석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윤리위 배후에 윤핵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윤리위가 문제 삼고 있는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등은 수단일 뿐 본질은 '권력투쟁'이라는 게 요지다.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보면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에 간 것도 마치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고 누가 판단할 수 있다"며 "(윤리위와 윤핵관의) 연관관계는 제가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진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언론인들과의 접촉도 대부분의 윤리위원은 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익명의 윤리위원이 인터뷰한 기사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언론인에게 대충 물어보니 한두 명이 다 하고 있다고 그러더라"며 일부 인사의 여론몰이를 의심했다.

다만 현재의 내홍이 윤석열 대통령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대표는 "드러난 것만 보기에는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전혀 없다"며 "윤핵관들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 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는 혁신위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지명 등으로 당내 인사들과 갈등을 벌여왔다. 이 대표 측은 당권과 공천권을 둘러싼 정치투쟁으로 규정하고 대응해왔다. 배현진 최고위원을 ‘디코이’로,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을 ‘간장’으로 비유하는 등 오히려 판을 더 키우기도 했다. 윤리위 심의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과는 '거리 좁히기'를 시도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행동에 대해 대통령 의중인지 의심하는 분들도 있고 용산의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하는 게 있는데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었다. 윤 대통령과의 '상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이를 두고 윤심과 윤핵관을 분리하고, 윤 대통령에게 '구명'을 요청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나아가 '이 대표가 회동 사실 등을 언론에 흘리며 윤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물론 이 대표는 "대통령 접견 일정을 제가 얘기 안 한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사이 불화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서는 당내 전망이 엇갈린다. 성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인정하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있는 반면, 수사가 종결되기도 전 징계 결정은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윤리위가 기일을 더 늦출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면서 이번 사태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켜왔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윤리위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전혀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면서도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정확이 최선인데 신속보다는 정확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