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동반 매도세에 장 막판 낙폭 키워
20년 10월 말 이후 처음...장중 이달에만 세번째
코스닥도 약보합 750선 내줘…美 증시 혼조세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1년 8개월여만에 2300선을 하회한 채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우려와 기술주의 상승으로 혼조세를 보였지만 국내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장 막판 결국 2300선을 내줬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77p(2.13%) 하락한 2292.01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11.67포인트(0.50%) 하락한 2330.11으로 출발한 뒤 기관의 강한 매도세로 낙폭을 키우며 오전에 2310선까지 밀려났다.
이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2299.00까지 떨어진 뒤 이후 2300선을 놓고 치열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장 막판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틀어 2290.33까지 떨어지며 229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4일 기록한 연저점(2276.63)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300선이 하회한 것은 지난 2020년 10월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여만이다. 장중에 23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일과 4일에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다.
기관이 6235억원의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외국인도 314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동조했다. 개인만 8972억원 순매수로 나홀로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던 삼성전자(-1.40%)와 SK하이닉스(-0.43%)가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2.82%), 삼성SDI(-2.61%), LG화학(-1.17%)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일본 상용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소식이 전해진 LG에너지솔루션(2.49%)과 그동안 낙폭이 컸던 카카오(2.08%)가 2%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네이버(0.21%)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약보합세를 보이며 75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2포인트(0.84%) 하락한 744.63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하락세로 750선을 내준채 출발했지만 이내 회복하며 상승 전환해 759.88까지 오르며 76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더니 하락 반전해 결국 740선으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482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3억원과 32억원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종목별 장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54%), 카카오게임즈(0.30%), 셀트리온제약(0.24%) 등이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비엠(-4.49%), 천보(-2.92%), HLB(-2.72%), 스튜디오드래곤(-1.76%)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한편 앞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9.44포인트(0.42%) 하락한 3만967.8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6포인트(0.16%) 상승한 3831.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39포인트(1.75%) 오른 1만1322.24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