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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예인 모델 공식 깨진다…중년男→MZ女 '탈바꿈'


입력 2022.07.11 06:00 수정 2022.07.08 14:0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하나 김유정·우리 아이유 '발탁'

미래 고객 시선끌기 전략 '골몰'

하나은행이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제작한 유튜브 광고 화면 캡처.ⓒ하나은행

은행권의 연예인 빅모델 공식이 깨지고 있다. 신뢰를 강조한 중년 남성에서 새롭고 변화하는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는 젊은 여성이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과거와 달라진 성향의 MZ세대 미래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고민이 은행의 얼굴인 간판 모델을 선택하는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번 달 배우 김유정을 새 모델로 발탁하고 TV와 유튜브, 디지털 채널 등을 통해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유정이 가진 MZ세대 특유의 상큼 발랄함과 맑고 깨끗함,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은 앞선 올해 상반기부터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하고 TV 광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음악과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한 커리어로 쌓은 전문성과 신뢰성, 그리고 장기간 선행으로 쌓은 선한 이미지 등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아이유 직전인 2019년에도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떠올랐던 블랙핑크를 모델로 선정하며 젊은 이미지를 어필해 왔다. 2015년까지만 해도 연예인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활용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우리은행이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모델로 제작한 광고 화면 캡처.ⓒ우리은행

불과 몇 년 전까지만 은행권의 연예인 모델 선정은 중년 남성이 주를 이뤄 왔다. 고객으로부터의 신뢰가 최우선인 금융사의 입장에서 이를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아직도 이런 흐름은 은행권의 모델 선택에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배우 공유를 KB스타뱅킹 광고모델로 선정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 스타뱅킹과 공유가 보유한 신뢰성 있는 이미지가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배우 공유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모든 연령층에서 호감도가 높은 공유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작품성 있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오랜 기간 대중에게 신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배우 조승우를 모델로 제작한 기업 광고 캠페인도 이런 측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은 '마음을 기울입니다'라는 테마로 만든 해당 광고 영상에 조승우를 모델로 삼으면서, 그가 쌓아 온 커리어와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고객에 대한 신한은행의 진심을 전달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같은 전통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내세울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려는 은행권의 경향은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은행의 이미지를 벗는 동시에, 보다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기존 형태의 광고 모델과 더불어 MZ세대 연예인을 동시에 채택하는 투 트랙 전략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뱅킹 어플리케이션인 KB 스타뱅킹을 광고해 왔다. 또 가수 이승기와 9년 동안, 피겨선수 김연아와 13년 간 모델 계약을 이어오며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거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로서의 신뢰를 기본으로 하되, 미래 고객에 대한 어필 차원에서 MZ세대의 인지도까지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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