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과거 여제자 성희롱 전력 논란
"사과해서 일단락됐다고 봐 지나갔다
공정위원장 맡는 게 대통령실의 기대
尹, 야당 만나고 싶지만 여러 상황 감안해야"
대통령실은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송 후보자가 일을 맡아서 해주는 게 우리의 기대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진 송 후보자는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재직 시절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던 전력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진 사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고 있진 못 하지만 송 후보자가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 온 분이니 지금의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본인의 뜻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자는 당시 자신을 만류하던 동료 교수와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법학전문대학원장을 향해 "못생긴 사람은 비키라"고 폭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 여학생에게 다른 남학생을 가리키며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느냐, 나는 안기고 싶다"고 발언해 논란을 더했다.
관계자는 "송 후보자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최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인사 검증 부실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관계자는 "송옥렬 후보자 건에 대해서는 본인이 과거 성희롱 건에 대해 사과했고, 특별히 그 이후 징계가 없이 일단락된 사건으로 봐서 지나갔던 것"이라며 "그 이후에 그 분이 일을 맡아주는 게 우리의 기대였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이 민생과 관련해 윤 대통령 측이 먼저 대화를 요청하면 응하겠다는 뜻을 전한 데 대해 관계자는 "지금처럼 민생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건 당연하다"라며 "윤 대통령도 야당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다만 여러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여야가 잘 합의해 민생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