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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앞두고 보양식 재료 가격 ‘껑충’…올해도 간편식 인기 이어질까


입력 2022.07.12 07:05 수정 2022.07.11 17:3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닭·오리 등 삼계탕 주재료 가격 천정부지로 치솟아

새 정부 출범 첫 물가대책 후 40일 만에 추가 관세 인하

그러나 관세인하율 만큼 소비자 가격 인하 쉽지 않아

식품업계, 보양 간편식 잇따라 출시하며 수요 대응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닭고기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초복(7월 16일)’을 앞두고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인 삼계탕 가격은 물론 그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이에 정부는 치솟는 가격을 붙잡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고, 식품업계도 보양 간편식을 잇따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8일 기준 ㎏당 닭고기 도매가는 3901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3065원에 비해 27.3%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당 닭고기 월 평균 도매가는 1월(3334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원대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모두 3000원대로 올랐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사료가격 등 투입재 가격 상승과 올해 3∼4월의 이상 한파로 육계의 무게가 잘 늘지 않은데 이유가 있다. 여기에 유류비 증가와 부자재(트레이)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삼계탕 가격도 급격히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의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488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077원)에 비해 5.7% 상승했다.


다른 보양식 재료인 오리 가격도 올랐다. 지난 8일 기준 오리(20∼26호)의 ㎏당 평균 도매가는 4659원으로 지난해 4177원과 비교해 11.5% 올랐다. 지난달 월 평균 오리 도매가는 ㎏당 465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474원과 비교하면 34.1% 비쌌다.


롯데홈쇼핑, 초복 삼계탕 판매방송 이미지ⓒ롯데홈쇼핑
◇ 정부, 밥상물가 잡아라…활당관세 품목 확대로 ‘시장 대응’


정부는 끝모를 고공비행 중인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식용유와 돼지고기 등에만 적용하던 0% 관세를 닭고기는 물론 소고기와, 분유, 대파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할당관세 품목 확대는 가정에서 소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가격 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새정부 첫 민생안정 대책이었던 지난 5월 말 할당관세 확대 품목 외에 소고기 10만톤, 닭고기 8만2500톤, 대파 448톤, 커피 생두와 로스팅 수입 전량, 주정원료인 조주정 6만4833㎘와 매니옥침 5만1833㎘ 등이 이달부터 새롭게 할당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물가 상승 요인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외요인이 변하지 않고 있고, 국내 유통구조 상 관세인하가 온전히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지만, 연이은 대책 발표가 새로운 물가 하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관세인하가 온전히 소비자물가 인하로 직결되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백화점과 마트, 시장 등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생닭은 대부분 국내산이다. 반면 수입산은 주로 치킨집 순살메뉴나 닭고기 육가공업체의 순살제품에 활용된다.


이 때문에 관세가 낮아지면 수입업자의 유통단가와 프랜차이즈나 삼계탕집, 치킨집 등의 생산단가는 낮아질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치킨값 인하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비비고 누룽지 닭다리삼계탕 연출 컷ⓒCJ제일제당
◇ 식품업계, 보양 간편식 판매 확대…“해마다 수요 증가세”


식품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고 대응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외식비 상승 부담으로 인해 올해 보양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 제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초복을 앞두고 프리미엄 보양식 올반 영양해신탕을 내놓으며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했다. 하림도 이달 초 집에서 부담 없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하림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를 내놨고, 사조대림 역시 ‘대림선 24/7 안심 빨간삼계탕’을 출시했다.


홈쇼핑 업계도 본격적으로 초복을 위한 방송을 편성하고 판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은 최근 ‘보양 간편식’ 집중 편성을 통해 수요 대응에 나섰고, NS홈쇼핑은 ‘새벽배송 초복특집’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보양 간편식 수요가 해마다 증가세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달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10만개로 집계됐다. 무더위가 본격화된 7월 1주차(1~6일)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은 57%나 늘었다.


보양 간편식이 각광 받는 이유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에 수개월째 계속되는 외식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올 여름은 폭염이 길고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 것으로 바라보고, 제품 라인업 확대와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와 취향 등에 맞춰 외식에서 먹던 닭, 오리, 전복 등 영양가 높은 다양한 식재료를 넣은 국물요리와 죽 등 다양한 보양 간편식 제품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닐슨 데이터 기준으로 보면 삼계탕 판매량은 6~8월에 전체의 60% 이상이 집중되는 시기”라며 “올해도 가정에서 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맛과 품질이 좋은 가공식품 삼계탕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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