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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당대회냐 아니냐...김기현·안철수는 이번 주 나란히 공부모임


입력 2022.07.11 13:00 수정 2022.07.11 11:4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포스트 이준석'...'직무 대행' vs '조기 전대'

차기 당권주자 金·安, 당내 세력화 결집

김기현·안철수·장제원, 권성동과 묘한 대치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성남 분당갑 6·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개월 직무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이후 '포스트 이준석' 체제에 대해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이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혹은 조기 전당대회냐를 두고 각 의원들의 셈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와 달리 차기 당권주자로 손꼽히는 안철수·김기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안·김 의원은 12일과 13일 각각 자신의 공부 모임을 열고 당내 '세력화' 결집에 나선다. 두 사람은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 내홍 속에서 이뤄지는 공부 모임을 마냥 순수하게만 볼 수는 없다는 해석이다.


11일 안철수 의원실에 따르면 안 의원은 내일 오전 국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먹거리 창출을 모색하기 위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앞으로 총 네 차례 진행되는 토론회서 직접 좌장을 맡는다.


첫 토론회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발표와 윤창현 의원·방기선 기재부 1차관 등의 토론 순으로 구성된다.


안 의원 토론회 다음날인 13일에는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혁신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을 개최한다. 민생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모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 제목의 강연을 한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모임에, 김 의원도 안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내에는 중진 의원들 주도 공부 모임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는 무려 60여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김 의원 첫 모임에도 수십명의 의원들이 몰렸다.


특히 장 의원 포럼에는 권성동·김기현·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反이준석' 연대의 장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랐다. 정치권은 김·안 의원의 모임에도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등이 참석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지난 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포스트 이준석' 체제를 두고 권 원내대표와 김기현·안철수·장제원 의원 등은 묘한 대치를 이루고 있다. 모두 직·간접적으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인물들이다.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주장하고 있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라 보는 게 타당하다고 보고가 올라왔다"며 "전당대회를 할 방법이 당헌당규상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못 박았다.


김기현·안철수·장제원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삶을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임기응변 차원의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 대행 체제'를 임기응변 시스템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대표 잔여임기가 6개월 이상 남는 내년 1월 중순 이전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이 없다. 조기 전당대회를 원하는 이들은 '보궐 당대표'직을 수행한 후 '공천권 있는 당대표' 연임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권 원내대표는 6개월간의 당대표 대행직을 수행한 후, 정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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