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세단'으로 격돌하는 현대차·벤츠·BMW
아이오닉6·EQE·i7 모두 유럽 기준 600km 넘어
올해 하반기 전기차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얼마나 늘어났을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의 고유가 상황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은 물론, 전비 효율성에 대한 관심도 역시 덩달아 올라가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최대 전기차 기대작인 현대차의 아이오닉6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km 이상으로 늘렸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이오닉5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10~430km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작에 비해 100km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적용 전기차 중 최대용량인 77.4kWH 배터리를 탑재해 구동시스템을 최적화했다. 디자인 역시 공기역학적으로 완성해 공기 저항을 줄였다. 유럽 인증 WLTP 기준으로는 600km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시리즈가 가진 상징성이 큰 만큼, 아이오닉6의 1회 충전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 '500km'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수입전기차들 역시 적극적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고 있다. 벤츠와 BMW는 하반기에 각각 아이오닉6와 경쟁할 만한 자사 브랜드의 주력 전기 세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 갖추기에 가정 적극적인 벤츠가 하반기에 내놓는 중형 전기 세단 'EQE 350+'와 고성능 전기차 '메르세데스-AMG EQS 53'의 배터리 용량은 90kWH다. 유럽 인증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시 660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 215kW, 최태토크 530Nm(54kgf.m)의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배터리 용량 만큼 긴 거리를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것이다.
BWM가 하반기에 내놓는 세단형 전기차 'i7'은 더욱 큰 배터리를 탑재했다. 용량이 101.7kWH다.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625km다. BMW 5세대 이드라이브(eDrive) 시스템이 적용된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이 544마력에 달한다.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가이딩 스타로 떠오른 스웨덴 브랜드 폴스타 역시 오는 10월 브랜드 최초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폴스타3를 공개한다. 폴스타3의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600km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2(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17km로, 현대차 아이오닉5와 비슷했다. 새로 출시되는 폴스타3의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아이오닉6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은 브랜드의 모델이거나 '고성능'에 집중한 모델들은 1회 충전 주행거리도 다소 짧은 편이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한 성능 좋은 차량이다.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m다. 다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405km에 그친다.
아우디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첫 콤팩트 세그먼트 전기 모델인 전기 SUV '아우디 Q4 e-트론'은 WLTP 기준 최대 520km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 전기차 중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편이지만, 타 브랜드와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국내 출시가 임박한 폭스바겐의 ID.4 역시 WLTP 기준을 522km 수준으로, '아우디 Q4 e-트론'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