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국제선 여객 수요 위축될까
7월 1~15일, 국제선 여객 수요 전월比 34% ↑
항공사들, 휴양지 중심으로 하늘길 확장 노력 계속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리오프닝을 준비하던 항공업계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서서히 늘어나던 국제선 여객 수요가 다시 위축될까 우려해서다. 항공사들은 우선 국제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하늘길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으로 올해 하반기 계획했던 해외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과 관련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행을 포기해야 할까'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고민 글들이 올라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1주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2만9865명으로 직전 주(7월 2~8일)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같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하늘길이 다시 막히거나, 거리두기 등 입국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해외여행 이후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다만 당장은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에 고민은 되지만, 실제로 항공권을 취소한 사례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국제선 여객 수는 약 7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15일까지 국제선 여객수(약 59만명)과 비교해봤을 때, 34% 가량 늘어난 숫자다. 이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7월 국제선 여객수는 코로나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총 국제선 여객수는 128만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월 국제선 여객수가 100만명을 넘겼었다.
항공사들 역시 코로나로 인해 중단했던 노선을 계속해서 재개하며 막혀 있던 하늘길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9월 말까지 정기편을 코로나19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하겠다고 밝힌 대한항공은 미주와 유럽, 동남아, 일본 등 모든 노선의 운항 횟수를 7월부터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하루 2회씩 운항하고 있고, 현재 주 7회인 인천~뉴욕 노선은 8월부터는 주 14회로 늘어난다. 인천~파리 노선도 7월부터 매일 1회 운항하고, 프랑크푸르트와 암스테르담 노선은 주 3회에서 5회로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휴양지와 관광지를 중심으로 국제 노선을 재운항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각각 오는 27일과 내달 3일부터 부산~방콕, 부산~괌 노선 등의 운항 횟수를 늘린다. 8월 한 달동안에 제주~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9월부터는 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나리타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부산발 일본 노선의 운항도 주 3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에어부산도 지난 13일 부산~코타키나발루, 부산~나트랑, 인천~다낭 등 노선을, 15일부터는 부산~세부 노선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매일 운항하는 것으로 항공편을 늘린다. 진에어는 22일부터 인천~푸껫 노선 운항을 주 7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한편, 정부의 방역 기조 역시 해외여행을 규제하는 방향보다는 검역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을 진행하며 항공·여행업계의 '리오프닝'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5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제선 정상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2차장은 "국제선 정상화와 휴가 성수기에 따라 여행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방역인력 지원을 통한 안심 관광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해외 여행객은 개인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입국 후 PCR 검사도 빠짐없이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2년여 만에 해외여행이 재개된 만큼, 분위기가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