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수주에 곳간 ‘든든’…매출전환 속도↑
프리미엄 車 집중 공략…수익성 증대 기대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LG전자 전장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장분야에서 지난 몇 년 간 곳간 채우기에 집중했던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며 결실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장사업이 주력인 가전사업과 함께 LG전자의 한 축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2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전장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쌓아온 수주 물량을 LG전자 전장사업 흑자전환의 근거로 들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저가 수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웠지만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양질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5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LG전자 전장사업의 상반기 수주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 넘어선 성과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경우 최근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ZKW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조명과 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전장 인프라를 완성한 상태다.
특히 완성차 판매가 늘어나며 기존 수주 물량을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간한 '2021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7대 자동차 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5591만여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흑자전환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비록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흑자전환 이후 수익성을 높이면서 LG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우뚝 설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LG전자는 가전 사업이 원자재값 상승과 수요 위축 등 여려 불확실성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해줄 새로운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철수 이후 전장사업을 새로운 축으로 키워오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이번 흑자전환을 계기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