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權 문자 대화에 등장해 정치권 관심
자유의새벽당 공동대표 출신 추정
尹 캠프서 청년 정책과 메시지 기획 활동
김용태 "이준석 대체재? 옳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사이 메시지에 등장하는 '강기훈'이라는 인물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의 긴밀한 소통에 등장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전날 포착된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내고,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엄지척' 메신저 스티커로 화답했다. 문제의 '강기훈'은 그다음 권 대행의 입력창에 등장한다. 권 대행은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었는데 실제 메시지를 보내고 윤 대통령이 확인했는지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에서는 강기훈 자유의새벽당 공동대표로 추정하고 있다. 1980년생 연세대 법대 출신으로 21대 총선 자유의새벽당 비례대표(2번)로 출마했으나 당 인지도가 낮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캠프에 일찌감치 참여해 청년정책 관련 조언을 했으며, 권 대행과도 가깝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1~2월 바닥을 찍었던 윤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이벤트를 실제 기획자라는 설이 있다. 이준석 대표의 영향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여가부 폐지' '장병 월급 200만원' 한 줄 메시지를 비롯해 윤 후보의 '멸콩 장보기' '24시간 영업 강행 횟집 방문' 'LCK 개막전 참석' 등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다만 당시 외부에 알려지거나 언론 노출이 전혀 없었으며, 현재는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대체하는 청년 정치인으로 강 대표를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대표 대신 내세우려는 청년정치인이라고 평가를 하는 분도 계신데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며 "이 대표는 당 지도부로서 이룬 공도 있고 대선과 지선을 이긴 결과로 보여준 분인데, 그걸 단순히 다른 대체재로서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