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오염수 해양방류 정식 인가, 안전성 우려 커져
KMI, 국민인식도 조사결과도 수입 수산물에 부정 인식
최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정식 인가한 것으로 전해져 빠르면 내년 초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산물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원자력규제위 측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정식 인가 결정을 내렸지만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해양 방류에 반대를 표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측에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대응 관계부처회의’를 열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 아래 최선의 대응조치를 취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협력하면서 국내 해양 방사능 감시체계와 대국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도 방사능 등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촘촘한 방사능 감시망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으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대응을 밝힌 바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 내 수산물 분석실을 방문해 국내 생산 다소비 품종 100여종에 대한 방사능 검사 현장을 점검하고 “주요 수산물 생산해역 등과 같은 중점관리 해역에 감시정점을 추가 확대하는 등 연안 방사능 감시망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해수부는 현재 수입 수산물 17개 품목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원산지 단속을 확대해 일본산 수산물에 집중해서 일본산은 100%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일반 국민(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에서도 수입 수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41.3%로 높게 나타났으며, 국산 수산물 안전성 확대를 위한 시급한 정책으로 ‘수입산 수산물 검사 검역강화’가 52.7%로 1순위로 국민 절반이 넘게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KMI의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결과에서 수산 분야를 보면 국산 수산물이 수입 수산물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 분야 중 관심도와 발전 가능성이 모두 높은 세부 분야로 ‘수산물 식품안전’의 항목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고, 이 중 수산물 원산지 표기 신뢰도는 48.0%로 작년대비 0.9%p 하락했다.
특히 수입산 수산물 검사·검역 강화에 대해서는 2021년 대비 8.6%p 상승, 수산물 이력제 등 생산 정보표기 강화에 대해서는 5.4%p 상승했으며, 그 반대로 국내 수산물 가공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는 2.2%p 감소했다.
이에 수산물 안전성 확대를 위한 시급한 정책으로 수산물 가공과정의 위생상태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입산 수산물·검사·검역 및 수산물 이력제 생산 정보표기 강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다는 KMI의 분석이다.
또한 ‘해양수산’이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바다·바닷가·해변’(28.0%), ‘수산물·먹거리’(25.1%), ‘선박·배’(23.4%) 순으로 꼽았다.
해양수산 분야의 관심 항목과 관련해서는 지난 2년간(2020~2021) ‘수산물 요리 맛집‘이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해양영토’(48.4%)가 1위로 꼽혔다. 해양영토·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해양 환경변화·해양자원에 대한 관심 또한 전년도 대비 높아졌다.
아울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은 3년 연속 국민 간식인 ‘오징어(16.0%)’를 선택했으며 그 뒤를 국민생선 ‘고등어(12.8%)’와 ‘김(8.9%)’이 차지했다. 또 선호하는 생선회로는 ‘광어(41.7%)’, ‘연어(11.5%)’, ‘우럭(10.8%)’ 순으로 나타났다.
KMI은 2017년부터 매년 해양수산에 대한 국민인식과 수요에 기반한 연구·정책·홍보 방향 설정을 목적으로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