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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어 권경원’ 왜 한일전에만 무리한 실험 감행하나


입력 2022.07.28 08:21 수정 2022.07.28 08:2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또 다시 0-3 참사

이강인 제로톱, 권경원 시프트 모두 실패로 돌아가

2경기 모두 벤투 감독의 전술적 패착이 원인

볼 경합 중인 권경원. ⓒ 대한축구협회

한국 남자축구가 또 한일전에서 0-3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3월 친선경기(0-3패)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또 한 번 한일전 대패 수모를 겪었다. 두 번의 굴욕적인 패배는 벤투 감독의 전술적 패착도 한몫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3월 열린 한일전에서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내세웠다가 실패를 맛봤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이강인은 좀처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공격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한국은 결국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세 골차 패배를 기록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중앙수비 자원 권경원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홈팀 일본을 맞아 박지수, 조유민, 권경원 등 3명의 중앙수비 자원을 모두 투입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있는 권경원을 전진배치 시켰다.


하지만 벤투호와 소속팀에서 중앙수비수로 뛰는 권경원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는 맞지 않은 옷이었다.


그는 전반 18분 수비 진영에서 소마 유키에 공을 빼앗기며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내줬다. 전방 압박을 통해 볼을 따낸 소마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한국은 가슴을 크게 쓸어내려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숱한 위기를 넘기며 전반을 가까스로 0-0으로 마친 한국은 결국 후반 4분 만에 일본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지타 조엘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띄워준 공을 소마가 달려들며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지타가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게 저지했어야 했는데 권경원이 미처 커버하지 못했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권경원이 사사키 쇼의 헤더를 앞에서 끊어내지 못하고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계속해서 수비가 흔들리자 벤투 감독은 수비수 박지수를 공격수 조영욱으로 바꾸면서 권경원을 다시 중앙 수비로 내렸다.


그리스 이적을 위해 팀을 이탈한 황인범의 공백은 아쉬웠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백승호와 김동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경원 시프트’를 가동한 벤투 감독의 전술적 패착은 또 한 번 한일전 참사를 불러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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