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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사 먹는 게 더 싸”…고물가·폭염에 ‘김포족’ 더 늘었다


입력 2022.08.05 06:49 수정 2022.08.04 23:4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폭염에 작황 나빠…배추값 치솟아

오는 9월도 배추 가격 상승 예측

식품업계, 프로모션 등 수요잡기 나서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가 배추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가뜩이나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폭염이 채소값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리고 있다. 평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에 밭작물 생육이 나빠짐에 따라 배추·상추·무 할 것 없이 줄줄이 가격이 폭등세다. 다음달에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년 같은달 대비 7.1%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 상승(25.9%)이 두드러졌다. 오이(73.0%) 배추(72.7%) 시금치(70.6%) 상추(63.1%) 파(48.5%) 등 대부분의 품목이 오르면서 안 오른 품목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생산비 상승이 가격 채소류 가격을 높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른 폭염과 이어진 장마는 잎채소 작황에 치명타를 입혔다. 비료값과 유류비 등 생산비가 증가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채소류 가격이 다소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역시 작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월에도 여름 고랭지 배추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비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방역 조치 완화로 증가한 야외·대면 활동은 서비스물가 상승을 불러 일으킨 데다,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환경적 요인이 수두룩해서다.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무와 배추가 진열돼있다.ⓒ뉴시스
◇ “가파르게 오른 식재료 가격 인상”…올해도 포장김치 수요↑


식품업계는 올해 포장김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른 식재료 가격 인상에 김장 비용이 국내산 포장김치 가격을 넘어서면서 올해는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김장 비용이 크게 높아지면서 ‘포장김치는 비싸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년 김장비용이 상승하는 반면 포장김치는 대량 산지 계약, 공장 효율화 작업 등으로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면서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저렴해졌다.


실제로 포장김치 매출은 증가세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은 올해 들어 지난달 12일까지 완제품 포장김치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포장김치 매출은 5월에만 64% 늘어난 데 이어 6월에는 75%, 7월 들어서는 91% 각각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김치 매출액 증가 요인으로는 설비 투자로 인한 원가경쟁력 강화와 원재료 및 완제품 수급 안정화 등을 꼽을 수 있다”며 “글로벌은 주요 수출국 수요 증가 및 수출제품 확대, 수출국 증가, 설비 투자로 인한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완제품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CJ제일제당 등은 김포족이 늘어날수록 비수기로 분류되는 11~12월 매출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용량 김치 제품 판매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김장철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겨울 김장철에 앞서 포장김치 수요를 잡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9월 말까지 공식몰 CJ더마켓에서 김치 상품 1만원 이상 구매하면 김치 스탬프가 적립되는데 기간 종료 후 추첨을 통해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김치 등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CJ 김치는 ‘고급 원재료로 정성으로 담근 김치’를 표방한다. 김치의 기본인 소금, 고춧가루, 액젓 등 원재료를 차별화하고, 원물 품질 균일화 기술과 비비고만의 계절 비법 양념 등 CJ의 기술력을 토대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은 올 여름 프로모션을 대신해 소비자 맞춤형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맞춤형 김치 주문 온라인 플랫폼인 ‘종가집 김치공방’이 대표적이다. 필요한 양만큼 주문받아 제조해 당일 출고를 한다. 한 끼 식사에 알맞은 300g 용량부터 1㎏까지 소량 주문이 가능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김치 수요의 증가는 포장김치 경험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장김치의 맛과 품질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정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며 “원재료값 상승 까지 맞물리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원재료값 상승 등 이런 상황이 지속돼 포장김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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