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LG 선발 이민호 상대로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 넘겨
3경기 연속포로 시즌 13호, 3타수 3안타 맹활약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연일 장타쇼로 마침내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키움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2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3-12로 대패하며 2위 자리를 내줬다.
비록 키움은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4번 타자 푸이그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그는 이날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몸에 맞는 볼까지 더해 4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1회초부터 푸이그의 방망이가 무섭게 돌았다. 1사 1,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LG 선발 이민호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선제 타점을 올렸다.
3회초 무사 2루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푸이그는 5회초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2-7로 끌려가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이민호의 초구 슬라이더를 퍼 올려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했다.
이로써 푸이그는 4일 고척 SSG 랜더스전과 5일 잠실 L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전 메이저리거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시즌 13호 홈런포를 가동한 푸이그는 홈런 순위서 리그 공동 10위, 팀 내에서는 이정후(16홈런)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7회초 한 차례 타석에 더 들어선 푸이그는 LG 베테랑 불펜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말에는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를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1사 만루 위기서 LG 4번 타자 채은성이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푸이그가 끝까지 따라가 펜스에 부딪치며 공을 잡아냈다. 공에 대한 집중력과 정확한 점프타이밍으로 운동 능력을 과시하며 팀의 대량 실점을 막아섰다.
비록 키움은 패하며 LG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줬지만 최근 푸이그의 뜨거운 타격감은 큰 위안거리다. 특히 3번 이정후, 4번 푸이그로 이어지는 좌우 공포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한 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었던 푸이그의 뜨거운 타격감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