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가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희망가보다 최대 38% 낮은 가격이지만 상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가 2만8000원, 공모물량은 364만 주로 각각 최종 확정했다. 전량 신주 발행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의 유입 자금은 총 1019억2000만원이다.
쏘카의 희망 공모가가 3만4000~4만5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원래 계획보다 공모가를 17~38% 할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기존 1조2060억~1조5943억원에서 9000억원대로 줄었다.
공모가가 당초 계획보다 낮아진 것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 4~5일 수요예측에서 100 대 1에 못 미치는 경쟁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다만 쏘카 내부에선 신사업 진출을 위해 몸값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유입되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셰어링은 물론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KTX와 숙박 등의 예약이 가능한 ‘슈퍼앱’ 역량을 강화해 이동의 시작부터 마지막 단계를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쏘카 일반 공모청약은 총 공모주식수의 25%인 91만 주를 대상으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며 “쏘카 상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일반투자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