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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덮친 가뭄·홍수…기상이변 수혜株 들썩


입력 2022.08.16 11:21 수정 2022.08.16 11:2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물 산업 투자 ETF 한 달 간 13% 상승...한화솔루션 44%↑

라인강 수위 등 기상이변 위기 속 美 인플레법 수혜 맞물려

ⓒ픽사베이

전 세계 곳곳의 기록적인 가뭄과 홍수로 기상이변이 극심해지면서 관련 수혜주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국내 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태양광·풍력 등 기후 변화 관련 종목들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와 맞물려 관련 산업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상장된 ‘HANARO 글로벌워터 MSCI(합성)’ ETF는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1만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3.44% 급등했다.


이 ETF는 세계 물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중 수도유틸리티로 분류된 종목이거나 상수도와 수도업, 수처리 등 물 산업 관련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MSCI ACWI IMI 워터 ESG 필터드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물 절약과 정화, 수도 건설 등의 기업이 포함된다.


HANARO 글로벌워터 MSCI(합성) ETF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

최근 한국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유럽 전역은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500년 만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라인강 수위는 가장 낮은 곳이 30cm까지 떨어졌고 프랑스는 전체 95개주 가운데 93개주에서 급수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기상이변 혼란이 빚어지며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식량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독일의 젖줄인 라인강의 수위가 문제인데 서유럽 내륙 수상 운송의 80%, 독일 내 천연가스·석탄·원유 등 에너지 운송의 30%가 이 라인강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투자 측면에서도 “물이 귀해진 만큼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기대감은 태양광과 풍력 등 기후변화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는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 이달 12일까지 각각 44.53%, 41.32%씩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도 오전 한때 5% 넘게 오른 뒤 현재 3%대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기후변화 대응에 향후 10년간 3690억 달러(한화 약 482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하원을 통과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는 재생에너지 설비 및 기술 투자비에 대해 일정 비율을 세액 공제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을 10년 연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되면 투자세액공제 혜택 기간이 길어져 내년에 2000억원이 넘는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글로벌 풍력 기업인 베스타스로부터 미국 타워 생산 공장을 인수한 씨에스윈드도 미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측면에서 보조금 일몰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재차 태양광·풍력·수소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며 “동시에 미국 내 제조설비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세액공제 및 우선 사용 등 혜택이 집중돼 외형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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