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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평균 가동률 90%…러시아 발목은 지속


입력 2022.08.17 10:29 수정 2022.08.17 10:2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대차, 상반기 평균 가동률 93.2%…러시아 가동률은 5% 추락

기아도 전년비 3.9%p 늘어난 88.2%…2019년 수준 회복 기대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데일리안 DB.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글로벌 사업장 가동률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나타냈다. 러시아 사업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미국, 터키, 인도 등 타지역 생산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영향이다.


양사는 반도체 수급 완화와 대규모 미출고차량 해소 등으로 하반기 생산·판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17일 현대차의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장의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은 187만8640대였으며 이중 생산실적은 175만21대를 나타냈다.


평균 가동률은 93.2%로, 전년 동기(92.7%)와 비교해 0.5%p 소폭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부진을 겪은 2020년 상반기 보다는 20%p 이상 회복됐으나 러시아 리스크,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 수준 보다는 떨어졌다.


현대차의 평균 가동률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2020년 상반기 72.0%로 급감한 뒤 국내 사업장과 유럽 생산법인 등이 정상화되면서 지난해 상반기엔 92.7%로 올라섰다. 작년 하반기엔 국내 사업장과 러시아 공장 가동률 호조로 95.5%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올해 초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발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90.8%로 주춤했다. 2분기 들어서는 미국, 인도 사업장 등의 선전에 힘입어 95.4%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한 자릿수대로 급감하면서 전체 가동률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현대차는 러시아발 악재에 지난 3월부터 러시아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러시아 수요도 동반 감소하면서 2분기 이 지역 판매는 도매 기준 66.8%, 소매 기준 70.5% 급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83.3%였던 가동률은 2분기 5.0%로 추락했다. 이곳에선 솔라리스(Solaris), SUV 크레타 등을 생산한다.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러시아 경제제재로 HMMR 생산·판매 차질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실제 3~7월 HMMR 판매량은 8583대로 최근 5개월분을 합친 판매량은 가동 중단 이전인 1월(1만7649대), 2월(1만7402대) 보다 적다. 6월과 7월 판매량의 경우 862대, 14대에 불과하다.


기아의 상반기 가동률도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사업장 평균 가동률은 88.2%로 전년 동기(84.33%)와 비교해 3.87%p 늘었다.


옵티마(K5),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를 생산하는 미국 법인 가동률이 15%p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K2, K3, 엑센트를 만드는 멕시코 생산법인과 쏘넷, 셀토스, 카렌스 MPV 등을 생산하는 인도 사업장 역시 각각 9.6%p, 20.1%p 증가하며 전체 가동률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공급 완화와 백오더 물량 해소로 하반기 생산·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차량 수요가 지속되고 부품 공급이 뒷받침된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99.8%, 89.2%) 가동률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 리스크 요인이 만만치 않은 만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 부담으로 경제가 급랭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제품 수요 부진이 현실화되면 생산 감소·수익 악화로 이어져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차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매를 아예 포기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 재확산세도 수요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SUV, 친환경차 등 고부가 차종 위주 생산으로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양사는 국내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연식 변경 등을 이유로 주요 모델 가격 인상을 단행, 재료비 부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결과적으로 생산·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부진하더라도 제네시스, 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비중이 높게 유지된다면 상반기와 같은 조 단위 영업이익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재고 부족과 미출고 물량을 감안하면 하반기 양호한 실적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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