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말 기준 쿠팡이 유통3사 대비 1만명 많아
쿠팡 물류센터 투자 지속, 유통3사는 규제 탓에 출점 제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된 가운데 고용 측면에서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3사와 쿠팡의 임직원 수가 비슷했지만, 1년 만에 약 1만명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포함),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상반기 말 총 임직원 수는 5만57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말 5만2436명에서 1866명(3.6%) 감소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각각 1074명, 857명 감소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65명 증가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부진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직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마트, 슈퍼 등 700여개 오프라인 매장 중 30%가량을 줄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년 새 4200명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다만 올 들어서는 매장 폐점 대신 리뉴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최근 2년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쿠팡은 1년 새 5600명 이상 직원 수가 늘었다. 작년 상반기 말 5만4669명(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에서 올 상반기 6만335명으로 10.4%(5666명) 증가했다.
2014년부터 수조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면서 직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5400명에서 올 상반기 6만여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 고용 창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3사의 경우 유통산업법 등 각종 규제로 신규출점이 어려운 반면 쿠팡은 신규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충북 음성‧제천, 대전, 광주, 부산, 대구, 경남 창원‧김해 등에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