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의힘 尹정부 첫 연찬회 개최
'9월 정기국회, 정국 경색 타개책' 논의
주호영 "여당 역사 앞에서 무한 책임"
권성동 "오직 민생, 국민으로 더 뛰어야"
국민의힘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키워드를 '통합·민생·미래'로 정하고, 실질적인 돌파구로 정책과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해서 내리막을 보였던 국정 지지율 회복을 위해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민생 정책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넘어서겠단 의지에서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당 내홍의 봉합을 위해 화합을 강조하면서 성공적인 9월 정기국회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25일 국민의힘은 제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하고 9월 정기국회 대책과 정국 경색 타개책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총 9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불참한 14명은 해외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5명의 사무처 당직자도 이번 행사에 함께했다.
정부 측에서도 장·차관 39명과 외청장 24명, 지방자치단체장 3명과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 경호처장, 정책기획, 정무, 시민사회, 홍보, 경제, 사회수석과 안보실1차장, 정무1비서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측 자체 집계에 따르면 총 참석자는 145명에 달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연찬회에서 오는 9월 예정인 정기국회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윤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인데다, 야당이 거센 공방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미리 당정 간 결속을 다져, 큰 틀의 국정운영 방향 및 전략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다.
이날 인사말을 맡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 야당이 저급하게 가도 우린 고상하게 가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며 "야당 반대가 있더라도 우리가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면 국민의힘이야말로 제대로 하니 도와줘야겠구나, 라는 국민 지지로써 국정동력을 얻어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30%대에 머무르고 있는 국정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정 간 협의를 거친 정책의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5세 입학' 논란처럼 주요 국정 방향을 놓고 혼선을 빚거나 당정 간에 엇박자가 연출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중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향후 정책 현안 추진 과정에서 당정 간의 사전조율을 반드시 거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이 내놓은 해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를 바탕으로 한 민생극복과 경제회복 과제 추진과 규제 혁신으로 대도약 발판 만들어갈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국정감사에서도 생활 밀착 이슈 적극 발굴하고 철저히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의 방향은 명확하다. 오직 민생, 오직 국민이다. 지방선거 때 보내준 국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선 야당보다 두 세배 발로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정국을 넘기 위한 방안으로는 '화합'이 강조됐다. 주 위원장은 "당의 화합을 포함해 갈기갈기 찢어진 국민을 통합하고 민생 문제를 적극 해결하며,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계획을 짜는 것이야 말로 국회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석기 사무총장은 당무 보고에서 "전 조직이 우리 당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서 굉장히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며 시·도당 위원장 및 중앙당 주요 당직자 간담회, 당협 및 각종 위원회 재정비, 당원 연수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각 부처별 장·차관들은 오후 5시께부터 진행된 상임위별 분임토론에서 정기국회 중점처리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저녁 만찬 자리에 참석해 의원들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힘을 북돋우기도 했다.
또 이번 연찬회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열흘 만에 치러지다 보니 향후 당권을 결정할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전대 개최 시기를 놓고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데다, 주 위원장과의 의중도 서로 엇갈리는 만큼 이번 연찬회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 로드맵의 윤곽이 나올지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이날 주 위원장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시기는 비대위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면 되는 문제"라며 "각 의원들의 입장과 의견은 자유토론을 진행할 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대시기와 관련된 논의를 예고하기도 했다. 주 위원장이 언급한 내용들은 둘째 날인 26일에 오전 분임토의 결과 발표 후 진행될 자유토론 시간에 이런 주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