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갤럭시 Z 폴드4∙플립4 시장 확장세
폴더블폰 카테고리 '대중화' 성공적 평가
향후 롤러블폰 등 새 폼팩터 출시도 기대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 ΄갤럭시 Z 폴드4∙플립4΄가 점차 시장 확장세를 보이며 '폴더블' 휴대폰 카테고리를 대중화시키고 있다. 전작에 비해 무게가 점차 줄고,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좁은 커버 스크린을 넓게 키워, 휴대폰을 덮었을 때도 스크린 사용이 용이하도록 한 노력 덕분이다. 이에 덩달아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 시장 활성화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폴더블 시장은 점차 달아오르는 추세다. 지난달 26일 한국과 유럽 포함 40여개국에 론칭한 후 유럽에서는 초기 판매가 신기록을 달성하며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덕분에 삼성이 2019년 첫 선을 보인 후 폴더블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7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될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은 2025년 삼성전자 플래그십 전체 판매 비중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핑크빛 기대감은 삼성전자 내부에 만연하다. 실제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올해 IFA 2022 삼성타운에는 갤럭시 폴더블 전시 부스가 상당히 비중 있는 규모로 꾸려지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폴더블은 유연하면서도 강하고, 대 화면으로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지만 휴대성도 유지해야 하는 등 수많은 역설을 극복해야되는 과제였다"고 쉽지 않았던 과정을 털어놨다.
최 팀장은 "2010년 갤럭시 스마트폰을 처음 내고 나서부터 사용자 경험 개선과 갤럭시 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대화면 스마트폰을 '갤럭시노트'로 최초로 선보였고, 3년 만에 1000만대를 판매했다"고 했다. 이어 "모바일 산업 변화를 가져오고자 2019년 갤럭시Z폴드를 냈고 지난 3년 동안 많은 개선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폴더블은 그간 '내구성'과 '사이즈 및 무게'에 관한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혀야 하는 기기의 특성 상 튼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8년 이상을 폴더블에 매달렸다는 최원준 팀장은 "처음엔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플라스틱 필름을 붙였는데, 스크래치가 나는 단점이 있어 굉장히 얇은 유리로 바꿨다. 내구성은 전작보다 높아지고 무게는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폴더블은 두 개의 기계를 힌지를 통해 합친 제품이다. 특성상 힌지에 일정 부분 갭이 존재한다. 고로 수분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 봉쇄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폴더블은 방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힌지 내부 메탈부를 특수 처리했고, 폴더블 좌우 회로 배선 연결에도 방수 소재를 적용한 삼성의 노력 덕분이다.
내구성과 방수를 해결한 뒤 삼성은 폴더블 중 폴드Z 시리즈의 무게를 전작 대비 약 20g 줄이는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대화면 혁신'이라는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메인 디스플레이 및 커버 디스플레이의 가로 폭을 더 넓게 개선해 몰입도를 높였다. 부품을 60% 가량 줄이고, 크기는 그대로 두되 내구성에 손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힌지 두께를 얇게 줄였다.
이같은 단계별 업그레이드 성능 개선과 시장 반응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해 모바일 메인스트림 폴더블폰을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다. 최 팀장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경험을 제공해야된다고 생각한 덕분"이라며 "사용자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끊임없는 혁신이 따라야 대중화를 실현해 갈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 형태와 관련해서도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장은 LG전자가 만들고도 출시하지 못한 '롤러블폰'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한 기대감을 삼성에 걸고 있다. '기왕이면 같은 국내 기업에서 만들어줬으면'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탓이다.
최원준 팀장은 "롤러블을 포함해 슬라이드블 등 새 폼팩터를 당연히 여러가지 많이 보고 있다"며 "다만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가치있는 경험 혹은 소비자에게 완성도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구는 굉장히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긍정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판매는 이처럼 유럽에서 순조롭게 출발하며, 올해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폴더블 대중화에도 보다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97만대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 폴더블폰 시리즈 중 최다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