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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 결정에 러 가스공급 차단까지…에너지株 기대감 ‘업’


입력 2022.09.07 05:00 수정 2022.09.07 02:3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OPEC+, 10월부터 일 10만배럴↓...유가상승 정유주 ‘호재’

가즈프롬 유럽 가스 공급 무기한 연장으로 가스株도 오름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 부각 요인 작용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뉴시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결정과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으로 국내 증시에서 정유·가스주 뿐만아니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주도 동반 상승하면서 에너지 관련 주들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6일 종가가 18만7500원으로 전일대비 1500원(0.81%)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21만원선을 돌파(8월18일·종가 21만500원)한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1일에는 17만원선(종가 17만85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반등하고 있다.


GS칼텍스 지주사인 GS도 전일 대비 0.99%(450원) 오른 4만6000원에, 에스오일은 전일과 동일한 10만15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에스오일의 경우, 전날(5일) 주가가 3.15% 상승한 영향이 작용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흥구석유(7400원·4.37%)도 4%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정유주의 강세는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지난 5일(현지시각) 회의에서 오는 10월부터 하루 10만배럴 규모의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10곳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OPEC+는 지난달 정례회의때 9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 증산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다시 1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원유 생산량은 8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제 유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8.85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3% 올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도 2.92% 오른 배럴당 95.74 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주는 통상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재고 이익과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대표적인 고유가 수혜주다. 지난 7월 초 이후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보여온 정유주는 지난달 말부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 이번 원유 감산 결정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전 세계 석유 시장 수급에 미칠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유가 하방경직성을 지지하려는 OPEC+ 공급 정책 방향성 전환을 재차 확인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OPEC+ 산유국들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하는 리스크를 차단한 것”이라며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타이트한 천연가스와 석탄 시장 수급이 정유 제품 수요 전망을 강화하고 있어 올 겨울(4분기~2023년 1분기)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설비.ⓒAP/뉴시스

가스 관련 종목들도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무기한 연장이라는 호재를 맞으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1 운영 재개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가즈프롬은 당초 지난달 29일부터 점검 및 유지보수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폐쇄했고 지난 3일 재개할 예정이었다.


시장에서는 미국 등 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를 합의하자 러시아가 맞대응 차원에서 가스관을 폐쇄해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가스 관련주 반등이라는 반사효과로 이어졌다. 삼천리는 6일 주가가 전일대비 1.88%(4000원) 오른 21만650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대성산업(1.91%)과 서울가스(1.34%) 등도 1%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과 가스 공급난 이슈가 겹치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도 모처럼만에 웃었다. 두 이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재료다.


태양광 모듈기업 한화솔루션은 6.68%(3400원) 상승한 5만4300원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는 0.93%(1000원) 상승한 10만9000원에 마감하며 각각 4거래일과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풍력발전 부품 업체 씨에스베어링(5.61%), 풍력 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3.27%), 풍력발전시스템업체 유니슨(2.98%) 등 풍력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모두 올랐다. 이들도 지난달 말부터 주가 하락세가 나타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던 터라 향후 상승 반전할지 주목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에 대해 “유럽에서 전력난 해소 목적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전망치가 당초 30기가와트(GW)에서 최근 39GW 후반까지 상향 조정 중”이라며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지역 주택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한화솔루션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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