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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최고위서 "짐승 같은 정권"…민주당, '이재명 기소'에 격앙


입력 2022.09.09 00:00 수정 2022.09.08 22:46        정도원 고수정 송오미 기자 (united97@dailian.co.kr)

검찰의 추가 기소 가능성에도 촉각

박홍근 "정치 기소, 있을 수 없는 일"

이재명 본인은 불참…"의연히 대처"

검찰 발표 시각 놓고선 "정치검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연휴 전날 이뤄진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 결정에 대응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현 정권을 향해 "짐승 같은 정권"이라는 극언이 나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민주당은 8일 오후 5시를 전후해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 사실이 알려지자, 박홍근 원내대표 주재로 오후 5시 40분부터 긴급 최고위에 돌입했다. 45분간 진행된 긴급 최고위에서는 이날 기소 뿐만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이 대표에 대한 추가 기소까지 포함해 대응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예상컨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기소 여부를 또 발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추석 끝나고 12일에 (조정식) 사무총장과 박범계 의원이 추석 민심과 현안에 대해 말하면서, 검찰 발표 내용을 보고 관련된 대책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긴급 최고위에 당대표인 이재명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본인의 기소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본인이 주재한다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아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는 안 수석대변인을 통해 "이 문제에 관해서 국민과 법원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만큼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번 기소에 대해 "대선후보였던 제1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치졸한 정치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긴급 최고위 석상에서도 격앙된 분위기가 넘실거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긴급 최고위를 시작하면서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단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역대 어느 정권도 말꼬투리를 잡아 대선 경쟁자를, 그것도 제1야당 당대표를 법정에 세운 적은 없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무능과 실정을 감춰보려는 저열하고 부당한 최악의 정치적 기소이자, 민생경제 무능으로 추락한 민심을 사정·공안정국으로 만회하려는 반(反)협치의 폭거"라고 규탄했다.


이어 "검찰 출신 육상시(六常侍)를 대통령실에 전면 배치하고 '좌동훈 우상민'으로 사정 권력을 장악하더니, 야당 당대표와 의원 탄압으로 '검찰공화국' 완성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본심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독선적 국정운영과 민생경제 무능으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윤석열정권이 무리한 사정정국으로 돌파를 하려 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 엄중 경고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과 상식을 허문 채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이어가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차라리 공기를 탄압하고 바람을 구속하라"며 "윤석열정권은 역대급으로 치졸한 '짐승 같은 정권'이고, 윤 대통령은 덩치값 못하는 쪼잔한 대통령"이라고 극언했다.


지도부 밖에서도 지원사격이 잇따랐다. 4선 중진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 기소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SNS를 통해 "1987년 개헌 이후 대선후보와 배우자까지 이렇게 (검찰이) 죽어라고 수사를 한 적은 없었다"며 "윤석열정권이 정치보복·정치탄압의 새 역사를 썼다"고 규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기소했다. 동시에 수원지검 성남지청도 이 대표가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선거법 위반은 6개월의 초단기 공소시효가 적용되며, 오는 9일이 공소시효 만료라 이날 동시에 기소가 이뤄진 것이다.


대장동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은 불기소 처분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에 이뤄진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 발표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당초 오후 2시 무렵으로 알려졌던 발표 시점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 등 여권발 악재 뉴스를 피해 뒤로 늦춰졌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러 비대위원장에 원내대표 사퇴 문제까지 저쪽 (여권발) 기사 다 끝나고 (발표)하려고 잔머리를 굴린 것 같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정치인 머리꼭대기에서 정치하는 것 같다.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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