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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겪다 올라선 박민지,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22.09.22 06:43 수정 2022.09.22 09:5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하반기 첫 3개 대회서 20위권 밖으로 밀리며 슬럼프

최근 2개 메이저 대회서 각각 2위, 우승으로 부활 성공

박민지. ⓒ KLPGA

박민지는 올 시즌 상반기 11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서 우승을 차지, 지난해에 이어 KLPGA 투어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은 박민지는 보다 넓은 무대인 LPGA 투어로 눈을 돌렸고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후 박민지는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맸다. 하지만 경기는 박민지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5위에 그쳤던 박민지는 일주일 뒤 열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서 27위, 그리고 다시 한 주 후 개최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3개 대회 연속 20위권 밖으로 밀린 것은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이며 KLPGA 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뒤 처음 겪는 시련이었다.


이 기간 박민지의 부진은 기록으로도 잘 드러난다. 박민지는 하반기 첫 3경기에서의 평균 버디율이 상반기(23.78%)보다 한참 떨어지는 18.69%에 그쳤고 평균퍼팅수 역시 29.96개에서 31.00개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박민지는 드라이브 비거리가 뛰어나지 않지만 안정적인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위에서의 높은 성공률 등 샷의 정확도를 앞세워 ‘대세’가 된 골퍼다. 그러나 하반기 첫 3경기에서의 만족스럽지 못한 정확성은 그가 부진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박민지 2022시즌 주요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길어질 수도 있었던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름 아닌 어려운 코스와의 정면 승부였다. 그리고 박민지는 최근 2차례 메이저 대회(한화 클래식, KB스타 챔피언십)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며 멋지게 부활했다.


앞선 3경기에서의 코스들이 무난했다면, 최근 박민지가 참가한 2개 대회는 그야말로 역대급 난이도라는 평가와 함께 모든 선수들에게 곤욕을 안겨준 곳이다.


하지만 박민지는 오히려 공격적인 샷을 앞세워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박민지는 오버파가 속출한 최근 2개 대회에서 빼어난 버디성공율과 파세이브율을 기록하는 등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박민지는 이제 OK금융그룹 박세리 INVITATIONAL에 출전해 2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충북 청주의 세레니티 CC는 코스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곳으로 통한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라운드 내내 60타 후반 대를 기록하며 15언더파를 적어냈고 무려 59명의 선수들이 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곳이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코스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대세’의 기운을 되찾은 박민지가 코스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특유의 안정감을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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