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민 탄압 관리·기관 책임 물을 것"
"이란 국민 인터넷 접근 용이하게"
호메이니 "美·이스라엘, 시위 조장"
미국이 히잡을 두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폭력적인 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평등권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이란 시위대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그들은 세계인권헌장과 유엔 헌장에 규정된 공정하고 보편적인 원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은 수십 년 동안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를 부정하고 협박과 강압, 폭력으로 억압해왔다"면서 "미국은 국제사회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이란의 모든 여성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달 이란 여성에 대한 학대와 폭력 등을 이유로 이란의 풍속을 단속하는 도덕 경찰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제재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도덕 경찰을 포함해 시민 사회를 탄압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관리와 기관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이란인들이 자유롭게 시위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은 금주 평화로운 시위대에 폭력을 쓰는 가해자에 추가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국민의 인터넷에 대한 접근을 더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달 13일 이란에서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란 전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이란 정부는 강경대응과 함께 자국 내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반정부 시위로 130명이 넘는 시민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