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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때리고 이재명 구하기 'TBS', 민주당 대변방송 전락"…TBS 개혁 토론회


입력 2022.10.19 13:47 수정 2022.10.19 14:36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18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TBS 개혁 토론회 개최…"뉴스공장, 좌파 팬덤 정치 혈안·공적책무 방기"

"성남FC 의혹 사건, 상생협력의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에 비유…이재명 구하기 나서"

"집중호우 1주일 간 민주당 의원 10명 나와 정부·여당만 비판…재난방송 우선했어야"

"교통 대신 친야당 편파방송만 매일 반복, 교통도 이미 구식 콘텐츠…TBS 거버넌스도 재설계 해야"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데일리안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 등 TBS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록적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당시 현 정부를 비판하기만 급급해 공영미디어로서의 TBS 재난방송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TBS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의 권력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하고, TBS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 삭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은 18일 오후 2시께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TBS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가 발제를 맡고 최철호 공정언론국민연대 공동대표, 고성국 정치평론가, 이홍렬 백석대 교수, 박준식 자유언론국민연합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불공정 편파 방송과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없는 재원 구조가 됐다"며 "민주당 대변방송으로 전락한 TBS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방송이 아닌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야 하고,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좌파 팬덤 정치 기여…최악의 선거방송"


발제자로 나선 황우섭 대표는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불공정 방송으로 TBS의 정체성은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라며 "'뉴스공장'은 좌파들을 위한 팬덤 정치에 기여했겠지만 공영방송의 공적책무 수행에 커다란 과제를 남겼다. TBS를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해 운영하는 제도는 당초 표방한 정치적 독립보다 공영방송 TBS를 더 확장된 정치 투쟁의 장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진단했다.


황 대표는 특히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기간 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 내용을 팩트체크 해봤더니 이 프로그램은 최악의 선거방송으로 꼽아도 무방할 정도"라며 "방송인 김어준씨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 공개 지지 선언은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특정후보를 공개 지지한 김어준씨가 TBS 시사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한다면 프로그램은 형평성, 균형성, 공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철호 대표는 뉴스공장의 논란 거리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지난달 20일 김어준씨는 방송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검은 베일(veil)'이 달린 모자를 착용한 것과 관련 '왕실 로열패밀리들만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최 대표는 "김어준씨가 유독 김 여사만 외교 결례를 범한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비판했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은 18일 오후 2시께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TBS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아울러 "(뉴스공장이) 이재명 대표 성남FC 의혹 사건을 마치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공장과 삼성의 화성 반도체 공장을 예로 들며 검찰 수사가 문제 있다고 지적했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상생협력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성남시의 두산그룹 특혜의혹 사건에 비유하며 프레임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이재명 구하기'에 나섰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홍렬 교수는 "TBS 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은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 이슈만 잡는다. 나오는 사람도 다 그런 사람들만 나온다"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대북 코인 등 야당에 불리한 이슈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며 "앞서 여당에 부정적인 이슈만 25분간 잔뜩 풀어놓은 뒤 진행자가 '조선시대라면 포도대장은 이렇게 호통쳤을 것이다. 저 놈을 매우 쳐라' 이런 식으로 방송한다. 윤 대통령을 저 놈이라고 막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TBS, 100년만의 물난리에도 민주당 인사들 대거 출연…정부 비판"


TBS가 서울 시민을 위한 공영미디어로서 공적 책무에 소홀했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황 대표는 "지난 8월 8일 저녁부터 100년만의 물난리로 수도권에 교통 대혼란이 빚어졌고 10일 아침까지도 서울 출근길은 극심한 혼잡 상태였지만 TBS는 재난 특집 방송을 편성하지 않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정규 편성해 방송했다"며 "이날 방송에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출연해 현 정부의 재난 대응을 비판하기에만 바빴다"고 꼬집었다.


최 대표도 "정상적인 공영방송이라면 서울 시민의 재산과 안전에 대한 문제를 소개하고 재난 관련 정보를 보도해야 하는데 지난 8월 8일 (집중호우 때) 일주일 동안 민주당 의원들이 10명이 나왔다. 진행자 김어준씨와 한통속이 되어 정부 여당만 비판하고 있었다"며 "비판 방송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시점에는 재난 방송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BS는 사업 목적에 교통이라고 해놓고 주요 시간대 편성표를 보면 교통 및 생활 정보가 아니라 친야당 성향의 편파방송만을 매일매일 하고 있다"며 "교통정보는 24시간 중 딱 6분밖에 안 하고 있다. 시민 시정 참여는 우리동네 라디오, 24시간 중 16분만 할애하고 있다. 나머지는 전부 편파적 시사 현안을 다루고 있다. TBS가 적지 않은 서울시민 예산을 쓰며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유튜브 캡처

◇"박원순때부터 정치적으로 유리해 TBS 방기…서울시, 예산 전액 삭감 중요"


황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실패는 김어준씨 책임도 있지만 경영진과 이사회 등 TBS 거버넌스의 책임이 더 크다"며 "TBS 거버넌스는 대표이사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대표이사를 견제·감시하는 기능은 미약하다. 김어준씨가 공정성을 훼손시켜도 최고의결기관이라는 이사회가 이를 견제할 장치가 없다. 이런 비정상의 TBS 거버넌스는 시급히 재설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교통은 더 이상 교통방송의 핵심 콘텐츠가 되지 못한다. 기술 발전에 따라 요즘 대부분의 운전자는 내비게이션과 모바일로 교통상황을 파악하지 라디오 교통정보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TBS 명칭도 교통방송 이미지가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한 공영미디어 답게 'SMBS'(Seoul Metropolitan Broadcasting System)과 같이 바꾸고 서울을 상징하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등 담대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부터 시작해 서울시의원들이 정치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송을 해주고 있다고 해서 모순적인 행태를 오랫동안 방기해온 것은 직무유기"라며 "서울시가 예산 전액 삭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향된 온갖 부작용에 서울 시민의 돈을 쓰게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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