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23, SBI저축은행)가 통산 4승이자 시즌 첫 승을 다시 한 번 제주서 이뤄냈다.
이소미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이소미의 종전 우승 기록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서 정상에 올랐던 이소미는 이후 1년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시즌 막판 꿈을 우승 갈증을 해결했다.
우승을 확정한 이소미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소미는 “어제 이태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 엄숙한 분위기로 플레이하려 노력했는데, 그 와중에 집중이 잘 됐고 결과도 잘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우승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열심히 한다고 우승이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우승은 내가 어떻게 못하는 것이니 연습이라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더니 이번 우승이 찾아왔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소미는 제주에서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플레이스타일이 큰 것 같다.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낮게 잘 친다. 낮은 샷을 구사하기 때문에 거리 손해를 거의 안 보고 많이 봐도 한 클럽에서 한 클럽 반 정도만 본다. 이게 바람 부는 곳에서의 장점이라 생각한다”라며 “바람 부는 날은 좀 더 의도적으로 낮게 치려 하는데, 치고 나면 띄워 치는 샷을 더 연습 많이 한다. 그래야 밸런스가 맞다”라고 설명했다.
목표했던 해외 투어 진출은 일단 보류다. 이소미는 “올해 퀄리파잉 신청했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소했고, 해외 진출은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샷도 좋지 않았고 미국 가서 버틸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영어도 안 되고 준비가 안 됐다 생각했다. 내년에도 물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투어를 뛰고 있는 한 해외투어에 한 번은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소미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분들께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최종라운드 시작 전에 10대, 20대가 많다는 기사를 봤는데 같은 또래인 친구들이 사고를 당한 거라 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라며 “내가 KLPGA를 대표한다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