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8·9월 상승세 꺾인 물가 다시 올라
공공요금 가장 큰 폭으로 상승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키웠다. 전기와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한 뒤 계속 정부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0%를 웃돌고 있다. 올해 3월에는 4.1% 오른 뒤 5월 5.4%, 6월 6.0%까지 급등했다. 7월에는 6.3%를 기록하며 세계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최고점을 찍은 뒤 8월과 9월 각각 5.7%, 5.6%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이달 다시 5.7%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전기와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에서 23.1%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시가스는 36.2% 올랐고 전기요금은 18.6%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2.0% 하락한 반면 경유와 등유는 각각 23.1%, 64.8%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역시 6.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5.2% 올랐다. 전월(6.2%)보다 상승률은 낮아졌다. 농산물 또한 7.3% 오르면서 전월(8.7%)보다 둔화했다. 채소류는 21.6%, 축산물은 1.8% 각각 올랐다. 반면 수산물은 6.5% 상승해 전월(4.5%)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개인 서비스 상승률은 전월(6.4%)과 같은 6.4%로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 8.9%, 외식 외 개인 서비스는 각각 4.6%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랐다. 전월(4.5%)보다 상승세가 커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2% 올라 마찬가지로 전월(4.1%)보다 상승 폭이 높았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6.5% 올랐다. 9월 상승률 6.5%와 같은 수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