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초회보험료 올해만 3백억↑
피플라이프 인수로 경쟁력 강화
한화생명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 신상품 실적이 1년 새 3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범한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핵심 원동력이 되는 모습이다.
이로써 한화생명이 대리점 영업에서 만큼은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이목을 끄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GA인 피플라이프까지 품에 안으며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올해 들어 8월까지 대리점 채널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308억원) 늘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한화생명은 작년 4월 국내 대형 생보사 중 최초로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제판분리는 금융 상품을 만드는 제조사와 이를 파는 판매사를 구분하는 일을 일컫는 표현이다. 상품제작과 영업 등 각자의 업무에만 집중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생명 외에도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 등이 제판분리를 실시한 바 있다.
제판분리 이후 한화생명은 설계사가 벌어들이던 수익이 모두 대리점 수입으로 잡히면서 해당 부분이 극대화 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 한화생명이 기록하고 있는 대리점 초회보험료 증가폭은 생보사들 중 최대다.
그러면서 생보업계 선두인 삼성생명의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조사 대상 기간 삼성생명의 대리점 초회보험료는 1033억원으로 2위인 한화생명과 약 62억 원 차이에 그쳤다.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위축된 투자심리가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 같은 성장세는 흔치 않다. 실제로 대리점 영업을 하는 손보사 21곳 중 대리점을 통한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최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피플라이프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삼성생명을 꺾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설계사 4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는 법인 및 오프라인 영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303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한바 있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대형 GA로 필두로 영업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판매채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과 합치면 총 설계사 2만5000여명의 판매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피플라이프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승인 등을 거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심사는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내년 초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