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野 정치인, 애도기간 중 술판에 몸싸움…與 "추모하는 척 국민 기만"


입력 2022.11.09 00:00 수정 2022.11.09 00:1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술자리 촬영하려는 기자와 몸싸움

징계해야 할 전남도당은 '무마' 정황

與 "민주당 국민 기만, 술자리 뿐인가"

'희생자 명단 공개' 문자도 거센 후폭풍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전남도의회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인 지난주 술을 마시고 언론사 기자와 몸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도당 차원에서 징계에 착수했으나, 오히려 도당이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추모의 가면을 쓴 채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8일 민주당 전당도당에 따르면, 도당은 오는 29일 윤리심판원 전체 회의를 열고 도의원 2명 등에 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국가 애도기간이던 지난 1일 일부 도의원이 당의 지침을 어기고 목포시의 모 식당에서 술을 마셨으며, 테이블에 놓인 술병을 확인하려던 A기자와 몸싸움을 벌인 행동이 문제가 됐다.


당일 참석한 도의원 8명 중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된 4명에 대해서는 이미 경고 조치가 내려졌으며, 기자와 몸싸움을 한 의원에 대한 징계안건은 윤리심판원에 상정된다.


하지만 징계를 해야 할 도당이 사건의 파장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KBS 보도에 따르면, A기자는 현장을 찍으려다 의원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해당 의원들을 물론이고 그 자리와 무관했던 지역 정치인까지 찾아와 삭제를 요청했다. 또한 도당이 지역 시민단체들이 항의 방문 성명을 내자 A기자에게 막아 달라는 요청도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막힐 따름"이라며 "민주당 전남도당과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조정을 위해 해당 사건을 목격한 기자와 접촉한 것이라 변명을 놓았지만, 기자의 핸드폰을 빼앗고 글을 삭제시키고 시민단체 항의 방문을 막아 달라고 했던 사실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추모의 가면을 쓴 채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 술 파티뿐이냐"며 "국민 앞에서는 추모하는 척, 그 뒤에서는 정권퇴진 운동을 하려는 반민주적, 반헌법적 행위는 그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우병·세월호 행태 재연해 정치적 이득 노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모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온 텔레그램 메시지를 읽고 있다. ⓒ펜엔드마이크

전날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모 씨가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의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씨는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민주당은 '개인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싱크탱크 부원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의 대화라는 점에서 무게는 가볍지 않다는 평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행위"라고 했다. 나아가 "이전의 광우병, 세월호에서의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팔이로 재미를 본 민주당이 이제는 이태원 팔이로 또다시 국민을 분열시키고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장제원 의원은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이냐,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당 공식 논평을 통해 "문진석 의원의 메시지를 통해 희생자를 이용하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민주당의 악랄한 속내가 드러났다"며 "국민의 죽음을 정치적 기회로 여긴 민주당의 잔인한 계획을 공개하라. 희생자 명단과 사진이 아니라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이 언론 전체 면을 채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