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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낙폭'·'금융위기 수준' 매주 울리는 경고신호…멀어지는 부동산 연착륙


입력 2022.11.18 06:08 수정 2022.11.18 06:08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대출규제 완화 조기화 등 대책 내놨지만, 시장은 '시큰둥'

"DSR은 풀기 어려워, 규제지역 해제·재건축 대책 나올 듯"

금리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해당 지표들은 매주, 매달 발표될 때 마다 매번 최악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다. ⓒ뉴시스

"통계 집계 이래 아파트값 최대 낙폭", "매매심리 역대 최저치", "금융위기 수준"


최근 부동산 시장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표현한 말이다. 금리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해당 지표들은 매주, 매달 발표될 때 마다 매번 최악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간 집값이 많이 올랐던 탓에 하락장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거래 절벽과 가격 급락 현상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며 경착륙 공포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38%) 대비 0.47% 떨어졌다. 25주 연속 하락이면서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57%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월간으로도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졌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0.77%)과 수도권(-1.02%)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확대되며 역시 2008년 12월(-0.78%, -1.17%)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매수 심리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16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자심리 지수는 83.5로 전월보다 6.6포인트 내렸다. 2011년 3월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8월 지수(89.9)보다도 낮은 수치다.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실제 거래량도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며 바닥을 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계약건수는 613건으로 역대 최저다. 신고기한이 2주가량 남은 현재 시점에서 10월 계약건수는 455건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고, 대출 규제 완화 시기를 앞당기는 경착륙 방지 방안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시장의 침체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국내 기준금리라든지 미국 연준도 금리를 올리는 게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규제가 풀린다고 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규제 완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공공분양 및 대출규제 완화 등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규제 완화정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며 "지금 더 시장이 위축되면 부동산 업계가 휘청이게 된다. 시장을 방어하는 측면에서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팀장은 "DSR을 풀었는데도 시장이 반등하지 못하면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아지게 된다"며 "또 DSR이 부동산만 연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규제지역 추가해제나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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