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 얻어 두산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공통점
프로 데뷔한 두산서 우승 이끌고 선수 생활 마무리할지 관심
‘친정 팀’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올해 창단 첫 9위와 최다패(82패) 불명예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한 두산 왕조를 다시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양으지는 22일 계약기간은 4+2년에 두산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따라서 계약 총액은 152억원이며 역대 FA 최고액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두산은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올려놨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이어 스토브리그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하며 내년 시즌 명예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07년 두산에서 데뷔해 리그 최고의 포수로 자리 잡은 양의지는 2018시즌 후 NC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지만,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FA 자격을 얻어 두산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것은 홍성흔(은퇴)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에서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홍성흔은 총액 30억 원에 롯데(2009~2012)로 이적했었고, 2012시즌을 마친 뒤 4년 31억 원의 조건에 친정팀으로 컴백한 바 있다.
양의지 역시도 두산으로 복귀해 팀에 우승을 안기고 은퇴한 홍성흔의 길을 걸을지 주목된다.
홍성흔은 두산 복귀 후 첫 해인 2013시즌 127경기에 나와 타율 0.299, 15홈런으로 활약하며 직전 시즌 3위에 그쳤던 두산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놨다. 2014시즌에 팀은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홍성흔은 타율 0.315, 20홈런, 82타점으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2시즌 동안 개인 성적은 부진했지만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서 데뷔한 홍성흔은 2016시즌 팀의 마지막 우승을 함께 한 뒤 은퇴했다.
올해 한국나이로 36살인 양의지도 이번에 최대 6년 계약을 한 만큼 프로에 데뷔한 두산서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선배 홍성흔처럼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은퇴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현역시절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했던 홍성흔처럼 양의지 역시도 실력과 리더십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이 많다. 4년 만에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가 팀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