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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처럼' 우루과이전 기적? 발베르데 발 묶어라!


입력 2022.11.24 14:48 수정 2022.11.24 14: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수아레스-누녜스 보다 더 경계해야 할 '특급 미드필더'

중앙-좌우 가리지 않고 임무 수행..중거리 슈팅도 일품

우루과이 화려한 공격의 출발점..기적 꿈꾼다면 봉쇄해야

페데리코 발베르데 ⓒ AP=뉴시스

사우디와 일본이 일으킨 이변의 바람 속에 한국도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8위)이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14위)와 격돌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때는 16강에서 만났는데 이번에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붙는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고전을 예상했지만, 내용은 예상 밖으로 대등했다. 오히려 볼 점유율과 슈팅에서 우루과이에 앞섰다.


이청용이 1골 넣고 수아레즈에게 2골을 내주며 1-2 패했지만, 경기 후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대등한 경기였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는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그때보다 지금의 우루과이 지금 전력은 더 강하다. 신구 조화가 이뤄졌고, 특급 스타들이 많다”고 평가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루과이(피파랭킹 14위)는 포르투갈(피파랭킹 9위)과 강력한 H조 1위 후보로 꼽힌다.


베테랑 에딘손 카바니, 루이스 수아레스에 ‘젊은 피’ 다르윈 누녜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24), 그리고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정상급 스타들이 즐비하다. 부상으로 이탈이 우려됐던 로날드 아라우호도 수비라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수아레스나 누녜스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고, 우루과이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발베르데다.


우수한 피지컬(신장 182cm), 35km 이상을 찍는 스피드,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수비가담까지.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발베르데는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발베르데의 시장 가치는 1억 유로(약 1384억원)에 이른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바로 아래 그룹이다.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발롱도르’의 주인공 벤자마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서 8골(20경기)을 터뜨렸다.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발베르데의 중거리 슈팅은 예술에 가깝다.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을 자랑하는 발베르데에게 슈팅 찬스를 준다면 실점 위험이 매우 높다. 2~3명의 협력 수비로 발베르데의 발을 묶지 못하면 승산은 없다.


축구에 대한 센스 또한 뛰어나다. 동료의 동선을 예상하고 먼저 찔러놓는 패스와 빈 공간을 파고드는 침투력, 공수의 균형을 유지하는 냉정한 멘탈 등 축구 센스도 돋보인다. 중앙이든 측면이든, 윙이든 윙백이든 가리지 않고 어떤 위치에서든지 공격을 역할을 해내는 선수라 전술을 구상하고 구사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최고의 자원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21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장 현지 답사를 하며 동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사우디와 일본 앞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을 지켜본 우루과이는 한국전을 앞두고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밀집수비로 한국 진영 침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상황을 설정, 발베르데는 훈련 중 중거리 슈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변의 실마리를 주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한국 축구가 16강행 티켓을 따낸 두 차례 월드컵의 공통점은 1차전 승리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독일을 꺾는 기적을 일궜다. 우루과이 전력이 결코 아르헨티나나 독일 보다 우위는 아니다. 한국도 충분히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다. 일본, 사우디가 그랬듯, 전반에 먼저 실점하고 끌려간다 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미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독일을 2-0 완파하는 기적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 기적의 시작점은 역시 발베르데 봉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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