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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정저우 공장 사태로…1주일에 10억 달러 손실"


입력 2022.11.28 17:57 수정 2022.11.28 17:5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5일 미국 뉴욕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쇼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로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Foxconn·鴻海精密工業)의 정저우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는 바람에 일주일간 10억 달러(약 1조 3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에 따르면 기술주 분석으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Wedbush) 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정저우 공장이 애플에 ‘알바트로스(’albatross)가 됐다며 "공장 폐쇄와 불안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애플이 아이폰 매출 감소로 1주일마다 약 10억 달러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저우 공장 가동중단으로 아이폰 14 매출이 약 5%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트로스는 골칫덩어리, 장애라는 뜻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 기지로, 근무자만 20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8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정저우 공장은 앞서 지난 10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봉쇄조치로 인해 노동자들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폭스콘은 직원 보너스를 4배로 올리고,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동자들은 회사가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았다며 22일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폭스콘 측은 사태해결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노동자에게 1만 위안(약 185만원) 지급을 약속했지만 대규모 이탈이 이어지고 시위는 계속 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최근 폭스콘에서 이탈한 인력만 3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14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郭明錤) 톈펑궈지(天風國際·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생산능력 10% 이상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에서는 애초 예상보다 더 심각해 30%까지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연말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데도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 14를 구하지 못하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25일) 전후 아이폰 14시리즈를 사려고 애플이나 전자제품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재고부족으로 대부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넣어도 한 달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아이폰 14 최신 모델 재고는 평년보다 25~30% 부족한 수준이다. CNN은 “대규모 부족 사태가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블랙 프라이데이, 그리고 이어진 주말 동안 아이폰14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며 "대규모 공급부족 사태가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해마다 9월 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10~12월에 집중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올 4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애플은 이 같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인도공장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도 폭스콘 등 현지 아이폰 생산 비중은 4%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40~45%까지 끌어올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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