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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부수 아태협 회장 구속기소…北에 '50만 달러' 불법 송금 혐의


입력 2022.11.30 10:32 수정 2022.11.30 10:41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경기도 보조금·쌍방울 기부금 13억 횡령 혐의…개인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

안부수, 北송명철에 4억 8천만원 전달…천안함 폭침 지휘 北김영철에도 8천만원 전달

검찰, 공소장에 '안부수-김성태 공범' 적시…안부수 "김성태가 시켜서 돈 줬다" 취지 진술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취임 후 이화영 및 안부수 도움 받아 대북사업 재시도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JTBC

검찰이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북한 고위 인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안 회장이 북한에 건넨 외화 규모를 모두 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와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전날 횡령,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증거은닉교사 등 혐의로 안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안 회장은 구체적으로 2018∼2019년 경기도 보조금 및 쌍방울 등 기업 기부금으로 받은 돈 13억여원을 횡령해 개인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안 회장이 북한에 건넨 외화가 총 5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5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는 '안 씨가 2019년 1월 무렵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43만달러(4억8000만원)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당시 안 회장은 중국 선양에서 김성태 전 회장, 이화영(구속 기소) 경기도 평화부지사, 송명철 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안 회장은 대북 사업 관련 로비 목적으로 송명철에게 돈을 줬다고 한다.


안 회장은 아울러 기부금 가운데 약 80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 중국으로 밀반출 했고, 이후 김영철 북한 통일선전부장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김영철은 정찰총국장 출신으로, 북한 내 '실세'로 불렸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대남 도발을 기획·지휘한 한 바 있다.


검찰 ⓒ데일리안 DB

검찰은 안 회장의 공소장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방모 현 부회장 등을 대북송금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시켜서 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쌍방울의 대북 사업이 성사되도록 실질적으로 도운 혐의도 받는다. 쌍방울은 2013년 2월 중국 정부로부터 '북한 내 위탁가공사업'을 허가받았으나 통일부에서 관련 허가를 내주지 않아 사업이 좌절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후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취임하고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자, 이 전 의원과 경기도의 대북 사업 파트너이던 아태협의 도움을 받아 대북 사업을 다시 시도한 것으로 본다.


쌍방울은 결국 2019년 이 전 의원과 안 회장 등의 도움을 받아 북한 측에서 지하자원 개발 등 사업권을 약속받았다. 검찰은 당시 대북 브로커로 활동했던 안 회장이 로비의 대가로 북한에 돈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쌍방울은 이후 경기도와 아태협이 대북 교류 행사를 공동 개최하자 비용을 지원했다. 쌍방울은 또 안 회장을 계열사인 나노스 사내이사로 올리기도 했다. 나노스는 이 시기 쌍방울이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따내면서 주가 상승을 꾀했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다. 안 회장은 나노스 주식 940만원 어치를 산 바 있다.


안 회장은 아울러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7월 11일 직원들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 17개를 은닉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북한 그림을 숨기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안 회장이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관련 혐의(외화밀반출)를 추가로 들여다 보고 있다. 쌍방울은 2019년 1월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여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 중인데, 검찰은 안 회장이 여기에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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