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대응해 업무개시명령서 송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적으로 화물연대 조합원 약 6500명(전체의 30%)이 17개 지역, 160여개소에서 집회 및 대기 번복 중이다.
지난 29일 운송개시 명령을 받은 15개사 중 8개사는 금일 업무에 복귀해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0시경 인천 신항대로에 못 700여개가 흩뿌려진 것으로 확인돼 인천항만공사와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안전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후 오후 2시에는 부산신항 앞에서 운행 중인 비조합원 트레일러 차량을 향해 조합원 1명(화물연대 지부장)이 마이크를 던졌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업무개시명령과 관련해선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사대상 201개사 중 78개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쳤다. 국토부에 따르면 40개사에서 운송차질을 빚었다.
그 중 운송사가 운송을 거부한 21개사에 대해선 업무개시명령서를 현장 발부했고, 차주가 운송을 거부한 19개사에 대해선 거부 차주 445명 명단을 확보해 명령서를 교부했다. 이 중 163명에 대해선 우편송달도 완료했다.
국토부는 단양 시멘트 공장에서 불법주차한 차량 9대를 적발하고 집단운송거부 조사개시통지서를 부착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대비 42%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28%인 것과 비교하면 부산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항의 경우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전일 17시 ~ 당일 17시 기준)은 27일에 평시대비 18%, 28일 33%까지 하락했으나, 29일 56%까지 회복, 이날 69%까지 상승했다.
다만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은 평시 대비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매우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건설 분야에선 BCT 운송 횟수(1731회)가 전날(808회)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운송량(4.5만t)도 하루 전 2.1만t의 214% 수준으로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BCT의 운송 참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레미콘의 경우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이날은 평시 대비 7.3%(4.1만㎥) 생산돼 62개 건설사의 전국 1143개 현장을 기준 시, 59%(674개)의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한편 국토부는 기존 유상운송이 금지돼 있던 자가용 탱크로리 유조차의 유상운송을 임시로 허가해 정유 수송력 강화를 추진한다. 또 이날부터 비노조원 운송자에 대한 화물연대의 피해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국토부 홈페이지에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불법행위 신고센터'도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