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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금융을 묻다②] 최재영 KB금융 총괄 "종신형 연금 구조 필수"


입력 2022.12.06 06:00 수정 2022.12.06 06: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국민-퇴직-개인' 3층 연금 확보

MZ세대, 하루 빨리 자금 모아야

50대 이후는 부동산보다 유동성

장수는 더 이상 축복이 아니다. 마냥 오래 살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악담이다. 그 자리는 가난한 노후를 둘러싼 불안이 차지했다. 직장 생활보다 더 길어진 퇴직 후의 여생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평생 일을 붙잡고 살기엔 삶이 불행하다.


비상구는 금융이다. 언젠가부터 은행 창구에 '내 집 마련 적금' 현수막이 붙어 있던 자리는 '은퇴 이후 소득'을 위한 상품에 자리를 내줬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은행에서 이를 진두지휘해 온 수장들이 직접 청사진을 꺼내 놨다. 은퇴 금융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최재영 KB금융그룹 자산관리·연금 총괄. ⓒKB금융그룹

"단연코 연금이죠. 종신형 연금수령구조를 만들어 둬야 합니다."


최재영 KB금융그룹 자산관리(WM)·연금 총괄은 길어지는 생애 주기 측면의 자산관리에서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할 전략으로 연금을 꼽았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 시스템을 촘촘하게 구축해 지속적인 현금 창구를 확보하라는 의미다.


최 총괄은 "생활비 중 일정 수준은 종신형 연금 수령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며 "국민연금 외 주택연금이나 여타 사적연금보험을 부가해서 필수생활비의 절반 이상은 지속적으로 지급받는 구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금으로 만든 자금은 노후자금으로만 쓰일 수 있게 하고, 인플레이션도 방어하도록 최소한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자산수익률을 유지하거나 부족분을 메울 만큼 여유자금을 확보하라는 조언이다.


최 총괄은 연령별 적절한 자산 관리도 제시했다. 사회 초년기에는 취업과 동시에 재무목표를 설정해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것이 중요하다. 최 총괄은 재직 중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납입하고 노후에 빛을 볼려면 중도에 절대 해지하지 말것을 신신당부했다. 최 총괄은 "은퇴 후 자산 목표는 본인이 행복을 느끼는 수준을 가늠해 설정해야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금 계획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재영 KB금융그룹 자산관리·연금 총괄. ⓒKB금융그룹

근로소득이 가장 많은 동시에 지출도 많은 40~50대부터는 은퇴 후 현금 흐름을 본격적으로 만드는 시기다. 연금의 3층 구조를 점검하고 실비보험, 노후 거주 주택도 마련하는 가운데 적절한 자산 배분이 핵심이다. 사교육비 투자보다 노후를 위해 더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0대 후반부터는 보유자산 증액보다 현금화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최 총괄은 "은퇴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에 집중된 만큼 인생 후반전에는 현금화하기 편리한 금융자산으로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야 한다"며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자금을 5년 내 쓸 자금, 10년 내 쓸 자금, 20년 내 쓸 자금을 구분하고 자산배분 및 시간투자를 통해 평균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각 생애 주기별로 꼭 챙겨야 할 금융상품으로는 2030대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연금저축을 꼽았다. 결혼자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또는 펀드로 준비하라고 추천했다. 4050대는 보험 쪽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도 있다는 제언이다. 연금저축펀드 보험, 비과세 연금보험, 3대질병보험이나 노후실손의료보험 등의 보장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포함된다.


50~60대는 IRP, 연금저축, ISA, 비과세 보험 등을 활용해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부 등은 국민연금 임의 가입으로 은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연금, 펀드, 정기예금은 물론 주가연계증권 등의 월이자 지급식 상품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재영 KB금융그룹 자산관리·연금 총괄. ⓒKB금융그룹

최 총괄은 개인 자산의 과도한 부동산 쏠림에 대해 "부동산 자산 비율은 50% 이하가 적절하다"며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다면, 추가 투자 대신 부채를 다 상환한 후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맞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자산구성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그는 "부동산 30%, 금융자산 20% 연금자산 50% 정도면 노후 준비를 위해 이상적인 비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현 시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채권, 확정금리상품, 적립식 펀드나 장기적으로는 장기국채, 우량주 및 배당주,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퇴금융을 묻다③] 안효열 신한금융 WM사업그룹 부사장 인터뷰 기사로 이어집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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