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 정기예금 금리 5.53%
“지금이라도 저축은행 예금상품을 가입하는 게 낫겠죠?”
연 6% 중반을 웃돌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곳곳엔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4% 후반으로 내려가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51%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연 5.53%로 정점을 찍은 뒤 제자리걸음을 이어 오다 결국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저축은행 중에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으로 연 5.9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어 OK저축은행의 OK 이-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 다올저축은행의 파이 리볼빙 정기예금(비대면), 대신 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 정기예금,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등이 연 5.90%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최고 연 5%가 넘는 예금금리를 내놓았던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4% 후반까지 내려갔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5.0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 4.98%,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 4.95%, KB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이 최고 4.70%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맞물리며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6%를 넘어서자 금융권은 연내 7%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으로의 자금쏠림과 2금융권의 유동성을 우려하며 수신금리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반전을 맞은 것이다.
당국의 지침에 은행권은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에도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앞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때마다 예금금리를 인상해왔던 것 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밖에 당국의 예대율을 완화도 수신금리 경쟁을 진정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10월 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기존 100%에서 각각 105%, 110%로 한시적 완화했다. 이는 은행들이 예대율을 충족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약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 높은 금리를 찾는 ‘예테크족(예금+재태크의 합성어)’의 발걸음도 덩달아 분주하다. 수신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예태크족은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대비해 장기·고금리 상품에 미리 가입하는가 하면,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의 틈새 상품까지 공략하고 있다. 예테크족들은 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의 특판 금리 상품이나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 등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자제령으로 당분간 예금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고 “특판이나 파킹통장 역시 기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연초 2%대에서 5% 중반까지 예금금리가 많이 올라 저축은행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