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韓 축구대표팀과 환영 만찬
울컥한 尹 "큰 위로·희망…여러분이 우승팀"
선수들 사인 담긴 축구공 트래핑 선보이기도
손흥민 "한국 더 빛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윤석열 대통령은 8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환영 만찬을 가졌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는 이날 2층 리셉션장에서 열린 만찬 전 식전행사에서 조별예선 포르투갈전에서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윤 대통령 왼팔에 직접 채워드리며 초청에 화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을 처할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이 보여준 투혼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어서 진행된 만찬 환영사에서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나라와 힘든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줬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월드컵의 성과도 대단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저와 우리 국민들에게 여러분은 우승팀"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발언 도중 감격한 듯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축구대표팀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며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여러분이 더욱 좋은 조건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우리 정부를 대표해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답사에서 "4년이란 긴 여정을 함께 해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손흥민 선수는 "4년 동안 저희 선수들의 노력과 국민의 성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대통령께 감사하고, 대한민국을 더 빛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손흥민 선수와 대표팀 막내 이강인 선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답례로 친필 서명과 함께 'Again Korea(다시 대한민국) 카타르 16강 진출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적은 대표팀 유니폼을 손흥민 선수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가슴으로 받아 트래핑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4년간 함께 땀 흘리고 노력한 결과로 16강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됐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으로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해 준 데 대해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21명의 대표팀 선수들과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치진, 현장에서 선수들의 건강과 영양을 책임진 지원 인력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대통령 부부와 안상훈 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돼지고기 보쌈과 쇠고기 안심구이, 전복구이, 계절 채소 등이 나왔다.